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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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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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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너무 부자가 됐다』(Too Rich Too Soon). 세계적인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가 5일 발행의 최신호(11월11일자)에서 우리나라의 과소비풍조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다. 그 특집기사의 제목이다. 한국과 한국인의 졸부상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게됐다. ◆뉴스위크지 기사에 새로운 것은 없다. 『서울 강남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1백40만원짜리 어린이 침대,3백80만원짜리 일제 골프세트,50만원짜리 팬티까지 팔리고 있다』 『신부후보들이 의사,변호사 등 1등 신랑감을 낚기위해 최소한 14만달러 상당의 혼수를 준비하고…』 『돈이 너무 많아 주체를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사회의 탈분수,반문화,반문명,사치와 방종 등 추한 국면을 우리끼리 얘기할때는 공분과 우려가 앞섰다. 그러나 뉴스위크지의 기사를 보니 자괴가 밀려든다. 특히 뉴스위크지는 4,5년전에 한국을 대만,싱가포르,홍콩 등과 더불어 『아시아의 4용­닉스(신흥공업국)』라고 한국의 활력에 찬 도약을 역시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었다. 한국경제의 역동적 활력이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선진국으로부터 기대와 경계를,개도국으로부터는 「배워야할 선도국」으로 존중을 받았던 한국경제가 불과 5년 사이에 이렇게 「조소의 대상」이 됐다. 아시아 4용의 경제가 과거처럼 각광을 받지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4용 가운데서도 한국경제의 추락이 유독 두드러진다. 무역수지 적자가 1백억달러에 육박하고 경상수지가 적자인 것은 오직 한국뿐이다. ◆한국경제는 옛날과 같지않다. 상실된 경쟁력의 회복이 살길이다. 경쟁환경은 구조적으로 뜨거워졌다. 무역전은 개방화에 따라 때와 장소가 따로 없다. 바깥에서 지면 안에서도 진다. 경쟁력 복원에는 무너져버린 가치관의 재건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서 난제다. 한국경제,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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