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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신문재벌 맥스웰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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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신문재벌 맥스웰 의문사

입력
199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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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군도 휴양중 변사체로/데일리미러등 운영 “언론계 황제”【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 최대의 대중일간지 데일리 미러의 발행인이며 언론 출판계의 황제로 군림해왔던 로버트 맥스웰이 지난 5일 대서양 카나리아군도 부근에서 휴양중 요트에서 실종된후 시체로 발견됐다. 향년 68세. 맥스웰은 지난달 31일 빚에 허덕이는 회사 경영문제를 떠나 머리를 식히기 위해 스페인령 카나리아군도에서 요트여행을 시작했었다.

지난 23년 체코에서 출생한 맥스웰은 2차대전중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부모를 잃고 혼자 프랑스로 탈출한 뒤 체코여단의 일원으로 반나치투쟁에 참여했다. 그뒤 종전직전 영국군에 가담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맥스웰이 출판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51년. 과학기술전문지를 발행하는 퍼가먼 프레스를 설립해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출판사로 키워냈다. 사업이 번창하자 일간지에도 손을 대 런던 데일리뉴스와 스코틀랜드 데일리뉴스 등을 인수했으나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뒤 81년에 영국 최고의 권위지인 더 타임스를 인수하려 했으나 루퍼트 머독에게 좌절을 겪었다. 84년에는 데일리 미러를 사들여 발행부수 3백만부의 최대 신문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유럽 7개국에서 영어로 발행되는 주간신문 유러피안지를 펴냈으며 올해에는 파업으로 고전을 겪고있던 뉴욕의 데일리 뉴스지를 사들여 언론재벌로서의 재력을 과시했다.

「타고난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맥스웰은 64년부터 70년까지 노동당의원을 지냈고 그뒤로도 노동당의 중요한 재정지원자로 닐 키녹 당수와는 막역한 친구사이이다. 이같은 성향 때문에 데일리 미러는 대중지로서는 유일한 노동당지지 신문인데 그는 가끔 직접 사설을 집필해 노동당을 후원하기도 했다.

축구에도 관심이 많아 프로축구 옥스퍼드와 더비팀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독특한 성격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데일리 미러를 인수하면서 2천명을 감원한 것이나 자신의 회사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충돌을 빚는 등의 행동때문에 노동당의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 되곤했다. 얼마전에는 그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수당 의원들이 폭로해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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