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출마설 무성… 정부선 영장 방침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 페르디난드·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여사(62)가 6년간의 미국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함으로써 필리핀 정계를 술렁이게 하고있다.
이멜다여사는 4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살바도르·라우렐 부통령 등 그를 지지하는 정치인,시민을 포함한 마르코스 잔존세력들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환영을 받았다.
오랜 망명생활로 향수병에 시달렸던 탓일까. 흰드레스 차림의 그녀는 활주로에 내리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면서 『귀국했다. 나는 귀국 했다』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멜다여사는 내년 5월 실시 예정인 대통령선거서 대통령후보로 추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 야당인사도 이멜다여사가 분열된 야당세력을 중재통합하는 선에서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코라손·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남편의 유해를 마닐라에 매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길 바라고 있으나 필리핀 정부는 이를 불허할 방침이다.
이멜다는 현재 탈세를 비롯하여 20년간에 걸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중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국민의 돈」을 해외로 빼돌려 공금횡령죄 등 아홉건의 범죄위반 혐의로 기소돼 있는데 법무부는 이틀간의 여유를 준후에 체포영장을 발부할 예정.
아키노정부가 많은 위험을 감안하면서도 그녀의 귀국을 전격 허용한 것도 오는 12월까지 재판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3억1천만달러의 스위스은행 예치금액이 그녀에게 돌아간다는 스위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한편 이멜다여사는 당분간 하루 투숙료만도 1백50만원이나 되는 초호화판 마닐라 프라자호텔에 기거할 예정이어서 말라카냥궁시절 1천2백여켤레의 구두를 소유한데 이어 또 하나의 화제를 낳고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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