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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전초전」 의식 “대폭 교체”/여야 14대 공천 탈락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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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전초전」 의식 “대폭 교체”/여야 14대 공천 탈락률 전망

입력
199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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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행동」 초계파차원 처리/민자/여론 안좋은 「아성안주」 제외/민주정가에 총선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1차적 관심이 공천으로 쏠리면서 현역 의원들의 재공천 탈락률에 대한 갖가지 얘기와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재공천 탈락률은 선거때마다 초미의 관심사항이었지만 이번에는 14대 총선이 차기대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고,특히 여당의 경우 계파지분 문제까지 심각하게 얽혀있어 주목된다.

여당 현역의원의 역대 공천탈락률이 평균 30%라는게 통계로 이미 드러나 있지만 야당도 이번의 경우에는 호남지역에서 30% 정도의 교체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은 정치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 유관기관에서 이미 현역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을 포함,출마예상자들에 대한 정밀내사작업을 두차례 벌인바 있고 민자당 역시 12월까지 암행감사반을 편성,자체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따라 당사주변에서는 현역의원들의 대거 탈락설 등 온갖 풍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최근엔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민정계 중진의원을 포함,8명이 탈락될 것』이라는 등 보다 구체성을 띤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같은 얘기들이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계파를 초월해 공통적인 전망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

우선 차기대권 후보의 향방과 관계없이 계파간의 지분비율(민정 5·민주 3·공화 2)은 대체로 유지되겠지만 계파내부의 물갈이는 큰 폭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민주·공화계보다는 구여권의 줄기를 이어온 민정계가 우선적인 대상이 될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또 총선의 승리와 나아가 대선을 염두에 둘때 비리관련의원,자질부족으로 분류된 의원,지나친 분파행동이 문제된 경우 등은 소속계보나 당선가능성과 관계없이 「일괄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58명의 전국구의원(민정 38·민주 13·공화 7)도 적지않은 인사들이 자질·당성 등과 관련해 당안팎의 비판을 받아온 점으로 미루어 교체폭이 그 어느때보다 클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현재까지 검토대상에 들어가는 의원들은 지역구출신만도 줄잡아 50명선. 30%를 이미 넘어 줄잡아 40%선에 육박한다.

수서사건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서울 강남을,충북 청주을,경남 양산,상공위사건 등 독직사건에 연루돼 탈당했거나 현역의원이 사망한 경남 울산군,진해·창원군,거창,경기 하남·광주 등 10여곳이 우선 거론되고 있는 지역.

또 지난번 광역의회선거에서 참패한 충남 천안시,천안군,경북 영천시·군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번 조직당무 감사결과 불량지역구로 지적된 20여곳과 현역의원간에 조직마찰이 극심한 지역 또한 검토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밖에 지나친 분파행동으로 계파간 또는 계파내부의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온 몇몇 의원과 비리 관련설이 나도는 중부지역의 K의원 등 10여명도 거론되고 있다.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절대적 기득권을 보장받아온게 야당의 대체적 관례였지만 14대에는 큰 이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게 민주당내의 일반적 관측이다.

민주당에서 현역의원 공천탈락 여부도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신민계의 아성인 호남이다. 이는 호남지역이 「황색돌풍」에 힘입은 무더기 당선으로 제1야당의 지위획득에 결정적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바로 이로인해 의원자질과 의정활동 및 지역구관리 등에서 문제점이 제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비판이 누적돼온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13대 공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절대적 공천권자라할 김대중대표가 자신의 정치이력과 관련해 「배려」해야할 요인들을 잔뜩 안은 상태였다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

또 92년의 대권고지를 위해서는 원내교두보 강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이 바로 호남지역에 대한 「물갈이론」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당내외 그리고 현지여론은 공교롭게도 「의정사고」 다발지역으로도 호남지역이 겹치고 있어 현역탈락률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점쳐지는 현역의원 탈락 내지 교체지역은 광주와 전남북의 37개 지역구중 12∼13개 지역,혹은 이를 상회할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서울의 경우는 이철용·이해찬 두의원이 탈당한 도봉을 관악을이 관심대상이고 비리사건 연루지역인 강서갑의 결과도 주목.

이와함께 현역 탈당지역구인 전남 담양·장성,현의원의 이전지역인 영광·함평의 교체는 자연시. 또 각종 의원비리 연루 케이스로는 전북의 무주·진안·장수,전남의 나주와 광양 등이 재공천여부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또한 김 대표와의 누적된 관계악화로 당무위원 인선에서 탈락한 손주항의원의 전주을,그리고 인접지역의 O의원,전북의 K의원 등에 대해서도 김 대표의 의중이 관심이고,광주에도 2개 지역 정도가 물갈이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실정.

한 중진인사는 이와관련,『김 대표의 이번 공천은 자신의 대권포석이라는 당연한 이유로서뿐 아니라,김 대표 정치역정에서 가장 깊은 구상을 거쳐 나오게 될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김종래·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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