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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최고위원·박 체육장관 귀국후의 민자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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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최고위원·박 체육장관 귀국후의 민자기류

입력
199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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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연합」 구체화 여부 관심/민정·공화계,「YS강수」 예상 화·전 저울질/민주계선 “극한상황땐 공멸” 설득 나설듯민자당의 민주계가 최근 「14대 공천전 후보결정」 입장을 여권핵심부 요로에 전달한데 대해 민정·공화계가 정면대응을 자제함으로써 후계구도를 둘러싼 민자당 내부 진통은 일단 잠복양상을 띠고 있으나 사안의 성격상 정기국회 폐회를 앞두고 또다시 몇차례의 갈등과 긴장국면이 돌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정계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이 미·가·일 방문을 마치고 3일 하오 귀국할 예정인데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도 동남아방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함에 따라 민정·공화계의 세결속여부와 함께 YS측의 최근 행보에 대한 대응모색 움직임이 주목된다.

○…민정계는 박 최고위원을 구심력으로 해 결속을 강화해 나가되 YS진영에 대해 「선제공격」은 자제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다만 총선전 후보가시화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계의 공세를 차단한다는 방침아래 공화계측과 「선총선 후후보결정」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이미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지난달 하순께 노태우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이같은 민정·공화계의 공감대기류를 전달했고 이후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당내에 조심스럽게 알려지면서 민정·공화계 진영은 종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출국전 발빠른 행보를 보였고 당초 외국순방기간중 6공 후반기 정국구도 및 지도자 자질론을 함축한 「정치발언」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따지고 보면 여권핵심부와 상당부분 교감을 이룬 결과라는게 민정계의 해석이다.

그가 얼마전부터 자신의 이미지 홍보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이나 범여권 결속과 무관치 않은 움직임 등은 14대 총선전의 마지막 정치질서 개편과 총선 이후의 후보결정 구도를 대비한 양면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때문에 민정·공화계는 연말까지 표면상의 공세는 자제하되 내면적으로는 반YS세를 확산시키면서 대회전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박철언장관이 귀국하자마자 3일 낮 이자헌·김용환의원 등 민정·공화계 중진들과 골프회동을 주선한 것이나 이종찬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정치그룹이 4일 20여명의 의원들과 세미나를 갖는 것 등은 반YS 연합전선기류가 내면적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공화계는 김 대표가 12월초부터 노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을 통해 후보구도 가시화에 따른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여권핵심부의 반응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일 경우 YS진영은 「독자행동」 전단계인 총선전 전당대회 소집요구와 함께 경선수락의 강수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정·공화계측은 크게 세갈래의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의견집약 여부가 민자당 향후 진로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첫째는 「선 총선 후 전당대회 소집」 방침을 고수하되 YS에게 총선압승후 입지에 대한 「구두약속」을 해줘야한다는 의견이다. 둘째는 YS측에 공천권을 상당부분 할양(40%선) 해줌으로써 총선후 경선구도에도 합류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부여해주자는 것으로 주로 신민주계 인사들이 이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YS 강경론자들은 민주계 진영이 총선전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 총선전에 판가름을 낸다음 여권전 열을 재정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전 여권후보 결정을 사실상 공식카드로 내놓고 이의 관철을 위해 워밍업수준 이상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펼쳐온 김 대표 진영은 박 최고위원 귀국이후 예상되는 당내 역기류향배를 다각도로 저울질해왔다. 박 최고위원측이 출국전부터 3개국 순방의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각시켜 왔고 귀국후 박 최고위원의 당내외 역할과 위상이 예전같지 않을 것임을 공공연히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측은 또 박 최고위원과의 거리를 급속히 좁혀온 박 체육청소년부장관의 동남아 3국 방문의 배경이나 그의 본격 정치무대 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필 최고위원이 부쩍 자신의 14대 역할론을 강조해온바 있어 이같은 민정·공화계의 움직임이 조만간 반김 공동연대로 드러날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측은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라면 피할 이유가 없고 당장 「시간제약」 때문에서라도 더이상 주춤거릴 수 없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같은 궤도위에서 마주보고 달릴 2개의 기차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당내의 분석은 이런 사정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김 대표측은 2개의 기차가 마주보는 선상에 있다고해도 그것이 반드시 한 궤도위에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 것 같다. 「세」에 바탕을 둔 김 대표와 「힘」을 무기로 하는 반김 세력간의 대치자체가 공멸성을 지니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느쪽도 극한 상황을 유도키 어렵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관련,정가관측통들은 김 대표가 각계 주요인사 및 대중접촉활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것에 주목하며 『자신은 연말까지 정치일정 논의를 중지키로한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는 한편 주요 채널을 통해 대국민,나아가 여권 설득작업을 병행하는 다단계포석』이라고 말하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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