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전래의 원내전략이 여당을 갸우뚱하게 만든 경우는 퍽 드물다.『13대 국회들어 야당이 정가 국회에서의 처신을 이런 식으로 하고나온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은 야당을 상대로 거칠기 짝이 없는 「가을전투」를 담당해야만 하는 민자당 김종호 원내총무가 민주당의 예결위 참여결정에 대해 내놓은 일정이었다. 국회운영의 전문가인 운영위 전문위원도 『과거 어느 국회에서도 야당이 이처럼 합리적 국회운영을 해보려는 시도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다름아닌 민주당의 예산안심의 참여결정이 여타현안들과 분리돼 이루어진것을 놓고 이어지는 덕담들이다.
예산안은 야당의 유도에 여당의 날치기 통과로 처리 되곤했다. 그리고 통과 뒷전에서 원색적인 상호비난이 수반돼온게 연례상사이다시피 했다.
야당은 예산을 정치현안에 연계시키며 불모로 잡아 선명성을 부각시키려 했고 여당은 이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맞서온게 우리 예산안 처리의 현주소였다.
물론 민주당의 이같은 결정에 통합 야당이후 전전정책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여전히 전략 전술적 이해득실을 저울질 했을 것이고 이는 어쩌면 정치집단인 정당으로서는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민주당이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중 하나가 예산안을 볼모로 한 자해적 투쟁이 국정에 미칠 파손을 고려했다는 점은 되새길만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기존의 형태를 답습할 경우 몰아칠 이유있는 비판을 두령워 할줄 알만큼 건전한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고 볼때 이는 결코 하찮게 넘길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런가하면 여기에는 여야 사이에 정치관계법 협상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따라서 민주당의 이번 선택은 지속적인 주목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예산안 심의과정과 마지막 통과단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것인가를 지켜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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