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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 정착 물꼬는 텄다/마드리드 1차회의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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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 정착 물꼬는 텄다/마드리드 1차회의 결산

입력
199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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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견해차이 불구 이·아랍 첫 대좌에 의미/팔 문제 양측 근접안 제시 쌍무회담에 기대세계적 관심 속에 개최된 마드리드 중동평화 회담이 1단계 과정이 예상대로 서로간의 깊은 골을 재확인한채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1단계 회담의 성격이 서로의 입장을 제시하는 전초적 요식 절차였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첫걸음 치고는 희망적 이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만하다.

이같은 평가는 우선 오월동주격인 회담이 비교적 순탄한 항해를 한 점에 기초하고 있다. 한자리에 앉기조차 거부했던 양측은 비록 종종 거북한 장면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상대방의 입장과 반박을 끝까지 경청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외교의 귀재」라는 헨리·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의 주선으로 73년 제네바에서 시도된 첫 중동평화 회의가 시리아 등 아랍 강경세력이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막 당일로 좌초된 예에 비추어 보면 그 진전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다음의 단적인 증거는 제2단계 회담개최 합의에서 찾을 수 있다.

이같은 합의는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이라는 공동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번 회담 당사자들은 모처럼 마련된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될 경우 세계적인 화해기류 속에서 유독 중동지역만이 전근대적 「힘의 불안전 지대」로 남게된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정정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국방비 지출,외국투자 기피 등은 냉전종식이후 대두된 지역정치·경제블록 경향 등 지역정치·경제블록 경향 등 역동적인 국제변혁에 대처하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어느때보다도 평화에 대한 당사국들의 의지는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회의성사에 대한 국내외의 압력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강하다.

경제개발은 물론 속속 유입되는 유태인 정착이후에 필수적인 1백억달러 상당의 대이스라엘 차관보증을 부시 미대통령이 동결시켜 놓은 가운데 국내여론 또한 온건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아랍권과의 비타협적 강성입장인 독립세대들의 퇴진과 더불어 실용적 「제2세대」의 대두와 보다 코스모폴리턴적인 이주민들의 증가로 아랍권과의 평화공존을 지지하는 이스라엘인의 수는 70%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1단계를 마친 중동평화 회담의 전도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드러난 쟁점은 역시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였다.

샤미르 총리는 연설을 통해 「영토가 아닌 우리의 존재문제」가 다뤄지길 바란다며 아랍측이 끝내 영토와 평화를 맞바꿀것을 고집하면 협상은 좌초될 수 밖에 없다고 강성입장을 재천명 했다. 그러나 관측통 들은 샤미르 총리가 『대화가 피보다 낫다』며 영토반환 절대불가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 하지 않은 점을 들어 2단계 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양측이 근접한 안을 내놓은 것도 이번 회담의 큰 성과이다. 궁극적인 목표인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양측이 근접한 안을 내놓은 것도 이번 회담의 큰 성과이다. 궁극적인 목표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에 관해서는 서로 입장을 달리했지만 팔레스타인측이 이를 현재의 위치에서 5년간의 자치안을 잠정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타협점을 마련했다. 지난 48년 이스라엘이 창설되면서 「아랍권의 유태인」이된 팔레스타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채 그대로 넘어간다면 중동의 역사는 또 다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우를 범한다는 사실을 당사자인 이스라엘·아랍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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