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자간주 부당”“아랍주권 찾아야”/“이스라엘 국가 먼저 인정을”/샤미르/“「팔」인도 정착할 권리 가졌다”/자베르다음은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이스라엘 대표인 샤미르 총리와 요르단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의 대표인 자베르 요르단 외무장관의 연설 요지이다.
▷샤미르◁
2천년 동안의 유랑생활중 유대인은 중동평화회담이 열리는 이곳 스페인에서 5백년전 추방될 때까지 수백년간을 살았다. 유대민족의 위대한 시인이자 철학가인 예후다·할레비가 모든 유대민족이 가슴에 품고 있는 시온산에로의 열망을 표현한 곳도 바로 이곳 스페인이다.
이제 이스라엘 국민은 이 회담장을 큰 희망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이번 회담이 적대감과 폭력 그리고 테러와 전쟁을 종식시키는 중동역사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스라엘 국민이 평화에 대해 갖는 의미를 진정 이해하려 한다면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오늘날 유대인의 주권을 역사적 맥락에서 조망해보아야 한다. 유대인은 수천년동안 거의 모든 대륙에서 박해를 받아왔다. 우리 민족을 용납한 나라는 거의 없었고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핍박하고 학살했으며 추방했다. 금세기에 들어와 니치 정권은 우리를 전멸시키려 했다. 그러나 우리가 학살당했기 때문에 세계가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우리들의 정당한 주권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거의 4천년 동안을 아무런 방해없이 이 땅에서 살아온 유일한 민족이다. 우리는 또 십자군 원정당시 짧게 존속한 기독교왕국을 제외하고는 이 땅에서 독립적인 주권국을 가졌던 유일한 민족이다. 그 어떤 민족도 유대민족만큼 지속성과 애착을 갖고 이 땅과 연관을 맺지는 못하였다.
시오니즘운동은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우리들의 주장을 정치적으로 표현한 것이었고 1922년 국제연맹은 이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하였다. 또한 2차대전후에 유엔도 이러한 권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랍의 지도자들은 유대국가가 서는 것을 반대했다. 그들은 대서양에서 페르시아만까지를 아랍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이 이스라엘을 성립시킨 것이 아니었다.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내에 있던 유대인 공동체가 제국주의지배에 맞서 싸워 그 결과로 이스라엘이 탄생했다.
중동에서의 이스라엘 존재에 대한 아랍의 거부는 연속적인 전쟁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은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역사를 새롭게 쓰고자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아랍을 피해자로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묘사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랍은 이스라엘과의 싸움와중에서 냉전을 이용했다. 공산권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원조를 얻어냈으며 지역적 분쟁을 국제적 화약고로 둔갑시켰다.
다자간 회담에서는 공존과 지역간 협력을 위한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어질 것이다. 지역적 문제가 거론되고 해결되지 않는한 진정한 평화란 있을 수 없다.
뒤이어 있을 쌍무협상의 목표는 이스라엘과 주변국들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선의가 없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나는 아랍의 지도자들에게 우리와 세계를 향해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분명히 밝힐 것을 간청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폭력과 테러를 중지해줄 것을 호소한다.
우리는 우리의 협상 상대가 이스라엘땅에 대해 요구를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분쟁의 역사가 분명하게 밝혀주는 것처럼 문제의 핵심은 영토적인데 있지 않다. 이스라엘은 방어적인 전쟁을 통해 유대아와 사마리아 그리고 가자지구와 골란고원을 획득했다. 이 지역이 이스라엘의 관할하에 들어가기전인,즉 67년 전쟁전에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아예 무시했다.
우리는 4백만 인구의 국가이다. 그리고 대서양에서 페르시아만까지의 아랍권 국가들의 총인구는 1억7천만명이다. 우리는 2만8천평방㎞만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랍권의 영토는 1천4백만평방㎞에 달한다. 따라서 영토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생존권이다.
회담이 영토문제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 결과는 유감스러울 것이다.
인간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도 7차례의 전쟁을 통해 수많은 생명을 잃었다. 우리는 평화를 열망하며 평화를 기원한다.
▷자베르◁
우선 아랍제국들과 이스라엘이 처음 대면한 이번 평화회담은 과거의 잘못을 씻는 새로운 시대의 새벽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아랍형제들도 지난 47년 이후 분노와 불평등에 대한 저항감과 배반 등의 감정때문에 이스라엘인과의 평화공존을 거부해온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과거 30∼40년간을 넘어선 지금은 과격과의 결별을 요구하고 있다.
충돌과 파괴의 생각들은 이성과 때로는 휴머니즘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우리가 폐쇄적인 이데올로기에 계속 갇혀있게 되면 증오의 사슬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평화정착에의 과정은 물론 유엔안보리의 242호 결의안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이스라엘은 지난 67년 점령한 요르단,시리아,이집트 영토들로부터 철수해야 한다.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지난 47년 유엔결의 181호에 의해 그의 국가가 창설됐다고 강조했으나 팔레스타인인도 같은 지역에서 공평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평화에 이르는 두번째의 길은 이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차별과 이중기준을 없애는 일이다.
이것은 지난 2월 유엔결의에 의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의 압력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들은 이라크의 사담·후세인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동정했다. 왜냐하면 이라크의 새로운 점령지에 대한 철수결의가 그렇게 빨리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는데 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석방과 점령지 문제는 오래전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고 있는냐에 대한 불만이었다.
세번째 문제는 우리의 염원과 팔레스타인 형제들의 감정은 우리의 성도 아랍예루살렘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67년 함께 점령한 서안과 가자지구에 유대인들을 대거 이주시켰다. 이것은 명백한 국제적 불법이며 하루 빨리 철수해야만 한다. 이후 아랍주권이 아랍예루살렘에 재수립돼야 한다.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의 고향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인은 엄연히 그들의 성도인 동예루살렘에 그들의 자치를 실현할 권리가 있다.
더많은 영토가 더많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리적 이점이 결코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으며 안전은 결코 군사력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번 협상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만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한번 동예루살렘에서의 아랍주권은 회복돼야함을 강조한다. 예루살렘은 앞으로 유대 가톨릭 회교도 등 3대 종교인들 사이에 이루어질 평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
일부에서 2차대전중의 이스라엘 학살책임이 아랍에도 있다고 하나 아랍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이 그 멍에를 뒤집어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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