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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앞두고 오늘 회동 진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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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앞두고 오늘 회동 진로 논의

입력
199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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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인사들 “무소속 출마” 구체화/“민자공천 어렵다” 판단 무더기 탈당할듯/사전운동 규제에 “견제” 간주 자구책 부심민자당이 후계구도를 놓고 서서히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정·민주·공화 3계파에 이어 여권의 「제4세력」인 5공인사들이 14대 총선을 겨냥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권은 이래저래 홍역을 앓고있다.

여권은 92년 상반기까지 후계구도 문제를 비롯해 14대 공천권 매듭,5·6공 화해로 표현되는 범여권의 결속 등 3대 과제를 어떤 형태로 든지 마무리지어야할 입장이다.

이들 현안은 서로가 맞물려 있는데다 수습수순까지 선후가 얽혀있어 사안의 복잡성을 더해주고 있다.

5공인사들은 이들 현안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묘책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자 자신들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계산해가며 독자적인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12대 의원을 지낸 5공인사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인사들은 민자당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고 이들중 상당수는 조만간 민자당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5공인사는 ▲권정달 전 민정사무총장(안동군) 중심의 「무소속 전국연합」 결성파 ▲연희동 캠프의 의중을 지켜본뒤 거취결정파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신당추진그룹 ▲「선민자당 공천신청 후출마 여부결정」의 관망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민우회(13대 민정당 공천탈락자 모임) ▲민정 동우회(3당 통합으로 지역구 상실인사 친목모임) 등 민정계의 원외그룹인사중 상당수가 14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자당은 권익현 전 민정대표(산청·함양)의 경우 공천을 계기로 관계재설정을 시도하고 있고 정재철 전 정무장관(속초·고성)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부산북갑) 배명국(진해·창원) 이대순(서울 강남) 이상희(부산진갑) 강경식(동래갑) 이재환 전 의원(대전서·유성) 등은 민자당의 공천을 기대하며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1백여명의 5공인사들은 민자당 3개 계파 내부사정 및 자신들이 출전할 지역구 사정 등을 종합판단한 뒤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민자당이 얼마전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에 무소속 출마규제조항(공천탈락후 무소속 출마금지)을 신설하려고 했던것도 내면적으론 자신들을 견제하려는 방편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들은 최근들어 사전선거운동 규제움직임이 강화되자 자구책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

즉 어차피 민자당 공천이 어려울 경우에는 당적보유(민자당 당원)가 자신들의 운신의 폭을 좁힐뿐더러 득표활동에도 별다른 반대급부가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법(27조6항)에는 정당원의 경우 선거공고일 직전까지 탈당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5공인사들은 과거에 이를 선거공고일 임박해 추진했다가 등록무효된 경우도 적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는 듯하다.

현재 민자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인사들은 3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31일 비공식모임을 갖고 탈당시기 및 진로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 지도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인사는 권정달 유흥수(부산남갑) 정남(서울 송파을) 김정남 전 의원(삼척) 등 5∼6명으로 지난 5일 「무소속 전국연합」을 결성키로 결의한 바 있다.

결성모임에는 이들 외에 최명헌(서울 구로) 봉두완(용산) 염길정(경북·청도) 전병우(무주·진안·장수) 이용택(달성·고령) 이상익(서천) 최영덕(고양) 홍우준(의정부) 홍종욱(춘천) 신민선 전 의원(영월·평창)과 13대 총선때 민정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주천(마포을) 차수명(울산남) 윤항렬(광명) 박창규씨(대천·보령) 등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전국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은 올 연말까지 전직의원 및 5공시절 각료출신 등 1백여명을 규합,세를 확장한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더욱이 P·H 전 의원 등 민우회소속 8명도 지난 29일 서울근교 뉴코리아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권정달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무소속 전국연합결성에 동조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져 5공세력은 점차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일단 14대 총선에서 각개약진을 한뒤 원내 교두보를 확보,총선후 신당 창당을 검토하자는 속셈을 갖고 있다. 만약 총선전에 5공인사 중심의 신당이 태동될 경우 이들이 신당에 합류할지 여부는 미지수이나 권정달씨가 장세동씨 등과 자주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의견 교환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연희동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5공인사들의 정치적 행보는 예사롭지 않아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늦어도 11월 중순이전에 결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5공인사들의 민자당 「무더기탈당」은 14대 총선에서 적잖은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된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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