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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국 긴축정책 “유행”/한은 주요 12개국 경제조사(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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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국 긴축정책 “유행”/한은 주요 12개국 경제조사(해외경제)

입력
199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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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 “고통 분담하자” 호소/고성장 후유증 누적 몸살/말련·인니등 “고단위처방”아시아 각 국가에서는 금융긴축정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에 가까운 고도 성장의 여파로 노동력부족 인플레압력증대 등 경제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자 각국 정부는 그동안의 성장위주에서 긴축으로 정책기조를 대전환,긴축에 따른 고통을 국민 각자가 분담할 것을 호소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또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한 중국과 대만경제는 올해중에 각각 1백22억달러 및 1백억원대의 경상수지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한국과 인도는 각각 90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낼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아시아 주요 12개 국가 「연례 경제조사」 결과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주요국가의 91년중 평균경제성장률은 5.3%로 90년(5.9%) 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둔화는 주로 미국경제의 침체와 일본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감소 때문이지만 과거 수년간의 고성장에 대한 경기조절 성격도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은 타지역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아시아경제는 여전히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92년중에는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NIES(신흥공업국)와 일본 영향력이 강한 아세안(동남아)국가 사이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즉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NIES국은 미국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뚜렷해지는 반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일본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일본 경제의 확장세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올해중 아시아 주요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0년의 6.4%에서 7.5%로 높아지나 92년에는 7.1%로 다소 낮아질 전망. 이같은 인플레압력과 수년간의 고도성장에 따른 노동력부족 사회간접자본 부족 등 과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본격화되자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는 나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세안국가의 선두주자인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8월 금리인상 소비자대출 조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고단위의 금융긴축을 선언했다.

말레이시아의 긴축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4.5% 때문. 상반기중 소비자물가가 전년수준인 3% 상승하고 연말까지 4.5% 오를 조짐을 보이자 긴축을 선언한 것이다. 4.5% 상승은 86년(0.7%) 87년(0.9%) 88년(2.5%) 89년(2.8%) 90년(3.1%)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최근들어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것.

말레이시아는 90년중에 아시아국가중 가장 높은 10% 성장을 보이는 등 지난 5년간의 높은 성장에 따른 후유증으로 올들어 물가앙등과 임금상승·인력부족·사회간접자본부족 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89∼90년중 7%대의 고성장으로 금년들어 물가상승과 경상수지악화 등 경기과열조짐이 나타나자 최근 강력한 금융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89년(12%) 90년(10%) 2년연속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태국도 금년초 중앙은행이 부동산투기 억제·인플레압력 완화를 위한 긴축을 강화해 91,92년 성장률은 8%로 낮아질 전망.

89∼90년 2.7%의 저성장에 머문 홍콩이 미국경제의 회복으로 올해 4%,내년 5.8%로 성장궤도에 올라서는 것을 비롯,싱가포르·대만 등 미국권 아시아국가는 장밋빛 전망.

그러나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일본권 아세안국가들은 일본의 경기침체로 올해와 내년 잇달아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억제 정책과 성장유도책으로 올해 1백22억달러(경상수지 기준)의 흑자를,대만은 수출급증으로 1백억달러 흑자가 각각 예상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인도는 각각 9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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