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행정은 그 중요성이 막중하다. 국민건강과 보건문제를 떠맡고 있기에 생명의 존엄성을 다루는데 따른 투철한 사명의식과 신중함이 두루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사부는 최근 국민들의 간강과 직결된 문제들을 놓고 잇달아 원칙없는 갈팡질팡 자세를 보임으로써 스스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다. 불과 몇개월사이에 왔다갔다한 생수 시판문제나 불과 며칠사이에 번복소동을 편 양식 송어·향어회 유해론은 표본적인 실책으로 손꼽힐만하다. ◆송어·향어는 국내에서 최근 내수양식업이 발전하면서 성공한 어종으로,생계를 건 업자도 많고 서민층에 널리 애용되는 대중적인 기호식품이다. 이들 어종에서 위장관염·페렴·패혈증 등 인체에 치명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에어로모나스균이 검출됐다는 보사부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사결과는 사회적으로 당연히 폭발적인 파동을 일으킬만하다. 디스토마에 감염된 잉어회를 대신해 무해한 것으로 알아 마음놓고 미각을 즐겼던 서민들이 발길을 끊은것은 고사하고 양식 및 판매업자들이 한꺼번에 모두 도산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그런데 해괴한 것은 보사부의 이같은 연구조사에 맞서 내수양식 행정을 맡고있는 국립수산진흥원이 『그런 균이 있다해도 체온에 파괴돼 발병으로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에 띄웠고,보사부도 꽁무니를 빼고 슬며시 동조하기에 이른것이다. 같은 정부기관끼리 정반대되는 발표를 주고받다 말썽이 커질듯하자 결국 인체무해론쪽으로 하루 아침에 주장을 바꾸는 한심한 작태앞에서 국민들은 할말을 잃는다. ◆인체의 발병과 유·무해가 직접 관계된 문제인데 이처럼 풍파만 일으킨채 자세를 바꿔도 되는것인지 보사당국자에 묻고싶다. 과거 라면 파동때도 국민들에게 그처럼 엄청나게 병주고 약주고 하더니 또다시 그런행태가 빚어져 행정과 연구조사의 신뢰성마저 먹칠을 당한 셈이다. 정말 인체에 유해하다면 그 주장을 끝까지 관철,대책을 제시해야 마땅한 것이고,당초부터 확신이 서지않았다면 발표자체를 삼가는게 옳았다. 정말 깊이 반성하는 국민앞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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