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청은 26일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대출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거나 담보용 부동산서류를 넘겨받아 거액을 가로채려한 정영찬씨(48·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20동 1402호) 등 3명을 범죄단체조직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구본우씨(56·서울 은평구 불광동) 등 2명을 수배했다.경찰에 의하면 정씨 등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D엔지니어링 대표 진모씨(34)가 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3월15일 진씨를 만나 대통령비서관 등을 사칭,『영국은행으로부터 20억달러 차관을 들여와 이중 1백40억여원을 지원해주겠다』고 속여 경제부처장관 접대비 명목으로 1억5천2백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정치자금으로 대출금의 20%를 내면 장기저리로 사업자금을 대출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중소기업인 김모씨(50·서울 서초구 반포동)로부터 경기 남양주군일대 임야 1백10필지(시가 3천여억원)에 대한 부동산담보용 서류를 넘겨받는 등 20여개업체 대표들로부터 6천억원 상당의 담보용 부동산 서류를 건너받아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빼내 가로채려다 붙잡혔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고급승용차와 비서까지 두고 청와대 실력자인양 행세하면서 최근에는 『터키 정부로부터 3백40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내정받았다』며 현대건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수주알선을 조건으로 정치자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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