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월전 예약 “끝”… 북새통 예상/관광지 호텔·여관 동나/이사도 평소 10배 넘어「오합의 길일」이라는 27일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는 인파로 곳곳에서 유례없는 소동과 혼잡이 빚어질 전망이다.
음양오행설로 보아 금생수·수생목·목생화·화생토·토생금이 합쳐지는 오합은 올해와 같은 신미년 병오일에만 이루어지는데 올해 모두 6번이 들어있지만 27일은 결혼,이사철에 맞는 휴일이어서 인파소동이 더 심해지게 됐다.
거의 모든 예식장이 이미 여름전에 예약이 끝났고 서울경주,서울속초항공권 및 호텔도 5월초에 예약이 마감된 상태이다.
신혼부부 2천5백여쌍 5천여명과 환송객 일반관광객 등 10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포공항의 관계기관은 인파처리에 직원들을 총동원키로 했다.
▷공항◁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M예식장은 5개월전에 예약이 모두 끝나 정오부터 하오4시까지 20쌍 결혼식이 꽉차있었다.
6개월전에 예약이 끝났다는 서울 성동구 구의동 K예식장측은 『신혼부부 들이 하오4시 결혼식은 죽은 「사」자와 연관을 지어 기파하는 경향이었으나 27일엔 4시에도 예약이 몰렸다』고 말했다.
각 예식장 주변의 식당도 피로연장소로 완전히 동이난 상태이다.
제주신라,하얏트,그랜드 호텔 등 제주지역 대형 호텔은 넘치는 신혼부부 객실예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호텔직원들은 미처 방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들을 위해 인근 장급여관까지 알선해주고 있으나 27일에는 웬만한 여관까지 이미 만원이다.
서울역을 출발하는 신혼열차도 1백56쌍이 예약,평소의 1백쌍을 훨씬 넘었다.
▷공항◁
한국 공항관리공단은 신혼부부와 환송객들이 하오4시께부터 집중되는데다 1쌍에 10여명씩 환송객이 따라나오기 일쑤여서 국내선사상 가장 극심한 소동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차량도 시간당 1천7백∼2천대가 몰려 수용한계인 1천대 규모를 훨씬 넘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21일 내무부 서울시 예식장업협회 등에 환송객이 공항에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협조 요청공문을 보낸 공단측은 평소 9명이던 주차지도원을 33명으로 대폭 늘리고 문마다 2∼3명씩 검색원을 보강하는 한편 레커차 5대를 배치,주·정차 위반차를 즉각 끌어내기로 했으며 환송객 조기귀가 방송을 계속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특별기 10대를 증편,정기편외에 3천여명을 수송키로 했는데 하오8시∼8시5분에 B747 3대,A300 3대가 동시 출발하게 돼있어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이사◁
올들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사건수가 예년에 비해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으나 27일은 평소보다 최고 10배의 일감이 폭주하고 있다.
(주)통인익스프레스 홍보실 김혜련씨(26·여)는 『이날 하루 사무실 이전 2건을 포함,17건이 한달전에 예약만료 됐으며 26일까지도 문의전화와 예약호소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