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쌍방 대표단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유익한 회담을 가졌습니다.우리는 지난 한 세기를 고통과 시련속에서 살아온 우리 겨레가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안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동족간의 분단과 대립과 분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비극은 냉전의 낡은 질서와 함께 이제 과거속에 묻어야 합니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제4차 회담에서 남과 북이 고위급회담에 설정된 의제에 맞게 「호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을 명기한 단일합의서안을 채택키로 함으로써 큰 진전을 이룬데 대해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합의서 내용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완전한 합의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남과 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번영된 통일조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측이 최근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고 개방과 경제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는 사실들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 북측이 현실인정의 자세로 전환하여,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합류해 나오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고위급회담은 이제 네차례의 회담을 가졌으며 그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만,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남북간의 평화는 합의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려는 확고한 실천의지에 의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중상비방을 하고,한편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평화와 평화통일을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넘을 저 분단의 벽은 멀지않아 허물어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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