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면 흑자” 대구선 공동추진/내수도 동남아산등 대체조짐봉제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섬유산업의 해외투자 진출이 올들어 인력난·자금난·부지난 등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자 면방·직물·화섬 등 섬유업종 전반으로 확산,가속화되고 있다. 섬유업계의 이같은 해외탈출현상은 국내 경영환경의 악화로 약화된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으나 봉제에 국한되지 않고 섬유업종 전반에 걸쳐 광범하게 해외탈출이 이뤄지고 있어서 전자산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양대 주종수출산업인 섬유산업 자체의 생산기반 와해와 공동화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5일 상공부와 섬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 현재 23개 섬유업체가 해외로 진출,해외현지법인이 28개국 2백45개로 1년사이에 10.4% 늘어났다.
올해 해외로 진술한 업체중 봉제는 6개 업체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직물과 면방 등이다. 현재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직물·면방·화섬업체도 40여개에 달하고 있다.
직물·면방업계의 경우 갑을방적의 스리랑카 현지법인인 갑을랑카가 가동 1년만에 흑자를 기록하자 이에 자극받아 너도나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대구지역 직물업계가 공동으로 스리랑카에 현지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대구랑카를 설립,올 연말 가동을 목표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동일방직이 인도네시아에,국제방직이 중국 심양에 아크릴방적사 공장을 짓기로하고 내년중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충남방적·대농·전방·방림방적 등이 베트남 투자를,대한방직·동국방직도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일방직은 제직분야의 시설합리화를 위해 6백52대의 직기를 전량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계획이며 갑을방직도 갑을랑카에 이어 파키스탄에도 생산공장을 세워 1만여추의 방적시설과 제직시설을 이전시킬 계획이다.
화섬업계도 노동집약적인 아크릴방적 설비와 소모방설비의 해외이전을 추진,한일합섬이 김해공장의 2만추규모 아크릴방적사 설비를 인도네시아에 합작 투자로 전시킬 계획이며 태광산업도 노후화된 부산공장의 소모방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시킬 방침이다.
해외진출업체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동남아지역이 1백36개업체로 전체의 69.2%로 가장 많고 중남미가 73개 업체로 대종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대중국진출이 활성화,올들어 고합상사 등 8개 업체가 진출,모두 19개로 늘어났다.
섬유업계는 앞으로 중국과 최근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전망되는 베트남 및 캄보디아에 대한 투지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섬유업계는 기능인력난으로 가동률이 70%에 못미치는데다 고임금·부지난 등으로 국내에서는 채산성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섬유업체들의 해외로의 탈출이 러시를 이룰경우 국내 섬유산업의 기반자체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부터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수입된 중저가 의류와 신발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현실을 예로 들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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