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개를 숙였던 음주운전이 다시 늘기 시작해 교통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청의 통계에 의하면 금년들어 9월까지 음주운전 사고는 4천3백8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사고건수 3천7백20건보다 17.9%나 늘어났다. 특히 음주운전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2백74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2.5%나 증가했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살인행위와 마찬가지다. 사고가 나면 곧바로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커진다. 이처럼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경찰청은 자가운전자들의 경각심이 해이해진 탓으로 보고 더욱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속도감이 떨어져서 사고위험이 그만큼 크다. ◆가령 시속 1백㎞로 달려갈 경우 1초 동안에 27.7미터를 간다. 이때 운전자는 적어도 0.2초 이내에 전방의 장애물을 판별하고 운전대를 조작하고 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운동신경이 둔화돼 운전조작에 0.5∼0.9초가 걸린다. 약 20미터를 눈감고 가는 꼴이나 같다. ◆그래서 음주운전은 교통사고의 초대장과 다름없다. 우리나라도 음주운전은 구속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가장 엄격한 나라는 엘살바도르이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총살형으로 다스린다. 대체로 동유럽권이 음주운전에 엄격한 편으로 소련에서는 한번의 음주운전엔 3년동안 면허정지처분을 내리고 2번이면 영원히 면허가 취소된다. ◆자동차의 핸들을 잡을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음주운전이 안된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마실줄 아는 운전자의 48%가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통계에 나타났다. 『설마 나는 괜찮겠지』 하는 방심에서 나온 결과이다. 음주운전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까지 불의의 큰사고를 안겨준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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