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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화 여왕 일 만행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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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화 여왕 일 만행 성토

입력
199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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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국민들 태평양전쟁에서 희생/괴로운 체험 진지한 눈으로 인식해야¨【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이 공식석상에서 태평양전쟁중 일본의 적대행위를 강하게 비난,일본 왕실과 정부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방문한 베아트릭스여왕은 22일 밤 아키히토(명인) 일본왕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불행히도 제2차 대전으로 인해 양국민 사이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키히토일왕이 환영사에서 『제2차 대전으로 양국의 우호관계가 손상된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의례적인 발언을 하자 여왕은 이례적으로 10여분 동안의 긴 답사를 했다. 여왕은 『수많은 네덜란드 국민이 태평양 전쟁에 희생됐으며 10만명 이상의 민간인도 몇년씩 억류생활을 했다』고 지난 일을 강조한뒤 『과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괴로운 체험을 진지한 눈으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울분과 원한에 가득찬 기분을 극복하는데 일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가이후(해부준수) 총리가 여왕을 예방,유감의 뜻을 표했을때도 여왕은 일본군이 옛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점령했을때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국민감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오래전부터 여왕의 공식방일을 추진해왔으나 이같은 국민감정때문에 여러차례 연기됐었다.

일본은 1941년 진주만공격이후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점령,패전때까지 네덜란드군 4만7천여명과 민간인 8만1천여명을 포로로 잡아 그중 군인 7천6백여명과 민간인 7천3백여명이 사망했다. 이때의 피해자들이 일본에 보상을 요구,지난해 1인당 2만달러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유엔에 제소했는데 이번 베아트릭스 여왕 방일에 보상운동 대표가 따라와 일본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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