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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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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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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전으로 펼쳐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영원히 기념하고 세계평화를 구현하려는 민족의 염원을 온 세계에 보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노벨평화상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상을 목표로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제정당초부터 면밀한 연구검토와 준비작업 없이 즉흥적인 발상에 의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올림픽이 폐막될때까지도 아무런 구상이나 일언반구의 논의도 없다가 대회청산 과정서 3천여억원의 흑자가 나게되자 대회조직위 쪽에서 불쑥 말을 꺼냈고 이에 고위층이 관심을 보이자 체육부가 서둘러 밀어 붙인것이 서울평화상이 태어나게된 경위다. ◆준비기간도 없이 마구잡이로 추진한 제1회 수상식이 서울올림픽 1주년에 맞추어 열리기는 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 기념이라는 취지야 좋지만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과 국내적인 상황이 평화상을 제정할 정도에 이르렀느냐 하는것도 알쏭달쏭한데다가 상금이 노벨상에 버금가는 30만달러나 되어 이 상에 대한 일반의 반응은 퍽 회의적이었었다. ◆1회 수상자로는 무난하게 사마란치 IOC위원장으로 결정되었지만 스포츠 발전과 평화기여의 한계가 애매모호 하여 회를 거듭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2회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서울평화상위원회가 수상기준의 수정과 함께 상금을 50만달러로 올릴것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마구잡이 졸속추진으로 한차례 시상후 수상기준을 뜯어 고치겠다고 하는것도 한심스럽지만 상금인상 구상은 그보다 더한 망발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에게 과소비억제를 소리높이 외치면서 서울평화상의 상금을 거의 2배 가까이 올려서 어쩔자는 것인가. 상의 권위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것 같으니 상금액수로나마 노벨상을 쫓아가겠다고 하는것은 뱁새가 황새 쫓아가겠다고 하는것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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