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 핵비밀」 소에 넘겼다”/샤미르총리가 간첩행위 지시·자료유출/본능적인 반미가 큰 이유/소 아랍지원 막을 목적도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총리가 미국의 대소 핵공격에 관한 일급비밀을 소련에 넘겨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있다.
소련군에 의한 대한항공 007기 폭파사건에 대한 미국의 음모설을 본격적으로 다툰 책 「목표물 파괴되다」를 펴냈던 세이무어·허쉬기자가 최근 「삼손의 선택」이라는 새 저서를 통해 『반미주의자인 샤미르총리가 미국의 대소 핵공격 목표물을 담은 정보자료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데르·프리마코프에게 건네줬다』고 폭록했다.
미국의 저명한 추적보도 전문기자인 허쉬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소이스라엘간의 국교가 정상화된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오는 30일 열리게돼 있는 중동평화회담을 앞두고 나와 워싱턴과 예루살렘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허쉬기자의 주장에 관한 타임지 기사를 요약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세이무어·허쉬기자가 쓴 기사는 그의 말대로 『너무나 놀라운 것이어서 믿기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허쉬 자신은 이제 그 사실을 맏게 됐으며 책으로 출판했다.
이번주 랜덤하우스에서 「삼손의 선택」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이 책은 이스라엘 스파이가 훔친 미국의 군사기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체포된 이스라엘 스파이 조나단·폴라드는 소련의 핵미사일을 추적하는데 사용된 위성사진과 자료 등 미국의 핵심적 군사기밀을 훔쳐갔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예루살렘 당국에 의해 소련에 넘어갔다.
더욱이 그같은 스파이행위를 하도록 결정하고 자료를 넘겨준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 총리 였을 것이다.
이같은 소문은 미국의 군사기밀이 소련에 넘어갔다는 부분에 대해 폴라드가 유죄판결을 받은뒤 폭넓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샤미르 총리가 이같은 기밀유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허쉬는 이같은 사실을 전직 이스라엘 정보요원 아리·벤메나쉬로 부터 처음 전해들었다.
벤메나쉬는 미 대통령 선거대까지 미 인질의 석방을 지연토록 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후보측과 이란관리들간의 묵계를 폭로했던 장본인이다.
허쉬는 벤메나쉬의 주장은 익명을 요구한 두번째 이스라엘인에 의해 한층 증폭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폴라드가 훔친 미 기밀자료중 일부는 곧바로 소 중동문제 전문가이자 샤미르와 공·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는 예프게니·프리마코프에게 전달됐다고 허쉬는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샤미르는 도대체 왜 중요한 미기밀을 소련에 넘겨주었을까.
이스라엘은 68년 핵탄두를 처음 개발한 이후 주로 소련에 대한 핵무기 실험을 해왔기 때문일것이라고 허쉬는 해석한다.
허쉬의 설명에 의하면 소련의 지원없이 아랍국가가 이스라엘에 전면전을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소련의 대 아랍지원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의 우선 과제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폴라드로 하여금 소련내의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는 이스라엘 미사일을 나타낸 위성사진을 입수하도록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소련 목표물을 겨누고 있는 미국의 정보자료도 예루살렘은 절실했을 것이다.
물론 소련거주 유태인의 이스라엘 이민을 허용하는 대가로 폴라드의 정보를 소련에 넘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허쉬는 그보다 다른 이유를 더 강조한다.
즉 샤미르는 본능적으로 미국을 싫어했다고 허쉬는 단언한다.
이같은 허쉬의 주장이 놀랍지만 허쉬가 펴낸 책 내용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
허쉬의 책 「삼손의 선택」에 의하면 닉슨과 헨리·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첨단무기 개발계획을 묵인했다. 73년 중동전쟁의 기로에 놓여있던 이스라엘은 미국의 손실된 무기를 보충해 주지 않으면 보유중인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시 평화정착을 위해 무기추가 공급을 꺼리던 키신저는 마음을 재빨리 바꾸었다.
예루살렘,모스크바,워싱턴은 벌써부터 위와같은 허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물론 허쉬의 주장은 워낙 엄청난 내용이어서 쉽게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허쉬는 신중하고 경험이 풍부한 기자이다.
또 벤메나쉬는 「뻔뻔스런 거짓말장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류의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벤메나쉬는 CIA(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된 로버트·게이츠가 이라크에 미국무기를 판 장본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로버트·맥팔레인은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인 동시에 워싱턴의 이스라엘 스파이라고 흘리고 있다.
이들 주장의 일부는 터무니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진실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어느것이 어느것이냐다.<정리=장현규기자>정리=장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