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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0만쌍 결혼…4만8천쌍 이혼/통계청분석「혼인·이혼의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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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0만쌍 결혼…4만8천쌍 이혼/통계청분석「혼인·이혼의 인생사」

입력
199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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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37세·여 33세 “가장 위험한때”/「총각­이혼녀」 결합증가 “새풍속”/초혼 늦어져… 남 27.8 여 24.8세/부부연령차 3.3세로 점차 좁혀져우리나라 남녀는 한해 40만쌍이 결혼하고 4만8천쌍꼴로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연령은 남자가 평균 27.8세,여자가 24.8세로 만혼경향이 가속되고 있고 부부간 연령차는 3.3세로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평균이혼 연령은 남자 37.3세 여자 33.2세로,결혼한지 5년 이내에 헤어지는 부부가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통계는 우리나라 선남선녀들이 만나고 결혼해서 함께 살다 이혼하거나 배우자 사망으로 홀몸이 되기도 하는 일련의 인생사를 통계로 집계분석한 것이다. 통계청은 이번 통계가 호적법에 따라 국민들이 제출한 혼인 및 이혼신고서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인구동태 통계와 별도로 순전히 혼인·이혼에 관해서만 통계를 작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문별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 혼인건수·혼인율=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혼인은 모두 40만4천9백31건,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9.5쌍이었다.

혼인건수는 지난 70년대초반 연평균 26만 여건에서 70년대 후반에 34만여건,80년대 초반 37만여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조혼인율은 70년대 초반 7.6쌍에서 80년대들어 9.3쌍으로 증가,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70년대 후반들어 혼인적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났으나 이후 출산력 저하로 저연령층 인구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조혼인율은 일본(89년 5.8쌍) 대만(89년 7.9쌍) 태국(86년 6.3쌍) 등 보다는 높고 미국(86년 10쌍) 소련(87년 9.8쌍) 보다는 다소 낮은 편.

○「남녀초혼」 비중 줄어

◇혼인형태별=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72년 전체의 94.1%에서 89년엔 91.2%로 비중이 소폭 낮아졌다. 재혼하는 남자가 초혼인 여자에 「처녀장가」 드는 비중은 72년 3.0%에서 89년 3.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 반면 이혼이나 사별로 재혼하는 여자가 초혼의 총각과 결혼하는 비중이 72년 0.5%에서 89년 1.8%로 3배 이상 급증,과거에 볼 수 없던 새 결혼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도 72년 2.4%에서 89년 3.8%로 늘어나 수명연장에 따라 사별한 남녀나,이혼남녀의 재결합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우리나라 남녀의 초혼비율은 89년 남자 93% 여자 94.4%로 남자의 경우 일본(89년 86.7%) 미국(86년 65.8%)보다 월등높은 편. 이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이혼이나 사별해도 재혼하는 경향이 낮음을 반증.

◇계절별 혼인분포=70년대 초반까지는 추수가 끝난 농한기인 12∼2월중 결혼하는 비중이 39.7%로 가장 많았고 봄(3∼5월)이 26.6%,가을(9∼11월)이 26.5%였으며 여름(6∼8월)은 7.2%로 두드러지게 낮았다.

반면 89년엔 봄 32.8%,여름 29.6%,가을 27.3%,겨울 10.3%로 계절편차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봄과 겨울에 60% 이상이 집중.

월별로는 89년중 도시지역이 4월과 10월,농촌은 1월과 3월이 가장 많이 혼인하고 있다.

◇교육정도별 혼인=혼인남녀의 교육정도별 결합형태를 보면 남녀 모두 국졸 이하가 72년 40.4%에서 89년엔 2.2%로,중고졸 남여­국졸 이하 여자는 72년 13.9%에서 89년 1.0%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교육수준의 전반적 향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 모두 중고졸인 커플은 89년 57.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남녀 모두 대학 이상을 나온 고학력 부부도 21.0%에 이르렀다.

그러나 남 국졸­여 대졸,남 대졸­여 국졸의 형태로 부부간 학력격차가 큰 커플은 89년에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채.

○농촌은 중매가 절반

◇성혼과정별=중매를 통한 혼인은 81년 58.4%에서 89년 39.4%로 줄어드는 추세이나 연애결혼은 81년 36.3%에서 54.7%로 늘어났다. 그러나 농촌지역은 89년에도 중매가 51.1%로 절반을 넘어 도시의 연애결혼 풍조(58.6%)와 대조적. 혼인장소는 예식장이 85.2%로 자택(2.8%)이나 교회·사찰·성당·야외 등 기타(1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혼인연령=89년 현재 초혼 평균연령은 남자 27.8세,여자 24.8세로 72년의 남 26.7세,여 22.6세보다 남녀 모두 만혼경향이 가속화. 재혼자의 평균연령은 남자 39.5세,여자 34.9세로 나타났다.

혼인하는 남녀의 연령차이는 남녀 모두 초혼일때 89년 3.1세로 72년의 4.3세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반면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 부부연령차는 5.1세,남 재혼­여 신혼인 커플은 6.4세로 초혼보다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새 결혼풍속인 초혼 남­재혼 여 결합땐 남녀 나이차가 1.5세로 두드러지게 비슷해지는 경향.

우리나라 남자의 초혼연령은 미국(86년 26.2세) 네덜란드(87년 27.2세) 등 보다는 높으나 일본(88년 28.6세) 대만(89년 28.8세) 덴마크(88년 29.6세) 보다는 낮은 편.

교육 정도별 초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대졸 이상이 28.1세인데 비해 국졸 이하는 29.1세,불취학자는 32세로 나타났으며 여자의 경우 중고졸 24.5세,불취학자는 31.3세로 집계돼 저학력자 일수록 배우자 찾기가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5년 미만이 가장 많아

◇이혼건수·이혼율=총 이혼건수는 70년대 초반 연평균 1만4천건에서 90년 4만8천2백90건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인구 1천명당 조이혼율은 90년 1.13쌍 수준.

그러나 외국과 비교할때 미국(86년 4.89쌍) 소련(87년 3.36쌍) 일본(88년 1.26쌍)에 비해 조이혼율은 아직 낮은 편.

이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30∼34세가 29.3%로 가장 많고 35∼39세(20.7%) 25∼29세(18.3%)의 순. 여자는 25∼29세(30.4%) 30∼34세(29%)가 압도적.

평균이혼연령은 89년 남자 37.3세,여자 33.2세로 남녀 모두 점차 고령화하고 있는데 초혼연령 상승과 고연령 이혼인구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난 70년 제주지역이 인구 1천명당 0.76쌍이 헤어져 가장 높은 이혼율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대도시 지역의 이혼이 증가하면서 89년 부산이 1.54쌍으로 85년 부산이 1.54쌍으로 85년에 이어 전국 최고수준을 고수.

동거기간별로는 5년 미만이 89년 36%로 가장 많았고 5∼10년이 31.1%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10년 이상 함께 산 부부들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자녀에 대한 책임의식과 전통부부 윤리관 등의 쇠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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