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화합” 설명속 두 계파 결속목적 은근 노출/두 위원 장시간 단독대화… 내용에 관심집중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최근 김영삼대표의 「대세론」 확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반김세력 결속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필 최고위원이 20일 낮 박태준 최고위원을 비롯,민정·공화계 중진의원 10명을 서울근교 N골프장으로 초청,골프회동을 가져 주목.
이날 모임에는 민정계에서 김종호총무·나웅배 정책위 의장·정석모 이한동 박준병 심명보 오유방의원 등이,공화계에선 최각규부총리·김용환의원이 참석.
또한 민주계의 신상우의원도 참석했는데 이는 민정·공화계만의 회동에 향하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특별초청」이었다는게 대체적 분석.
○…이날 낮12시30분께 시작된 골프회동에서 김·박 최고위원과 이한동 신상우의원이 1조를 이루었고 김종호총무 박준병 오유방 김용환의원이 2조를,나웅배 정책위 의장 정석모 심명보의원 등이 한팀을 이뤄 라운딩.
최 부총리는 상오에 열린 정부의 경제관련 각료회의에 참석하느라 뒤늦게 합류.
참석자들은 『계파를 초월해 민자당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민정·공화계의 결속모임 차원이라는 의미를 부인하지 않는 눈치.
이한동의원 등은 주위의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듯 신상우의원에게 『앞으로 신 의원은 「신민정계」로 분류될 것』이라고 조크.
이날 모임은 3주전쯤 민정·공화계만의 회동으로 계획됐으나 박 최고위원의 22일 미·가·일본 순방에 따른 출국환송 성격을 띠게 되었고 당초 초청대상이었던 이춘구의원이 해외출장을 떠나 범계파적 성격을 부각시킨다는 의미에서 신 의원을 초청했다는 후문.
○…이날 회동에서 김 최고위원과 박 최고위원이 장시간 동안 단독대화를 나눠 눈길.
김 최고위원은 『무슨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운동하느라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만 대답.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최근들어 자신을 「무용지용」(쓸모없는 듯한 가운데 쓸모있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고 비유하며 「역할론」을 강조해온 터여서 두 최고위원의 이날 대화는 민정·공화계의 연합전선이 본격 가동됨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대두.
박 최고위원 또한 지난 18일 노태우대통령과 1시간40여분 동안 「독대」를 하는 등 민정계 내에서도 박 최고위원 중심의 결속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두 최고위원의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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