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동안 목격자없어 의문 확산/군정서도 자택연금증거 제시안해아웅산·수지여사는 어디에 있는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미얀바(구버마)의 반체제지도자 아웅산·수지여사의 행방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그녀의 소재에 대한 미얀마정부의 공식적인 설명은 「가택연금중」이라는 것. 그러나 노벨상 수상발표를 계기로 당국발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얀마를 방문하고 돌아온 일단의 프랑스 의사들은 양곤 현지의 서방외교관들 사이에선 수지여사가 가택연금중이라는 미얀마정부의 발표에 대한 불신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적어도 지난 9개월 동안 수지여사를 목격한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 수지여사의 남편조차 그녀의 정확한 소재지를 모르고 있다고 알렸다.
미얀마정부는 수지여사가 양곤시내 이냐호수 근처의 자택에 연금돼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오래전부터 수지여사와의 면담을 희망해온 프랑스와 일본대사의 요청이 미얀마당국에 의해 번번이 거절당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지여사의 근황에 대한 가장 최근의 소식은 지난해말 정원에서 꽃을 가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멀리서 목격했다는 것. 그러나 이것조차 구체적 증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다.
공교로운 것은 수지여사가 연금된 곳으로 알려진 집과 그녀를 연금시킨 미얀마의 실력자의 네윈장군의 저택이 호수를 사이에 둔채 마주보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수지여사의 부친인 미얀마의 건국영웅 아웅산장군의 휘하에 있었던 네윈은 현재 무장군인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애지중지하는 딸 산다와 함께 표면상으로는 거의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도 군부의 절대적인 충성을 받으며 미얀마의 막후 실권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공식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놓지 않고 있는 것. 올해초 양곤에서 치러진 한 결혼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는 소식이 외교관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정도다.
미야마인들은 지금 네윈이 건강하다는 소식에 실망하면서 수지여사의 안위를 궁금해하고 있다.<김현수기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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