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자 곳곳서 조직갈등 “몸살”/친여인사­현역·계파간 진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자 곳곳서 조직갈등 “몸살”/친여인사­현역·계파간 진통

입력
1991.10.19 00:00
0 0

◎“공천내락” “모씨 탈락결정” 소문 퍼뜨려/모두 50여곳… “총선대열 해친다” 부심14대 총선을 겨냥한 친여 인사들과 현역 지구당위원장간의 조직갈등이 좀처럼 식지않아 민자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석을 전후해 거의 공개적으로 표출된 여권인사들의 14대 행진은 최근 사직당국과 선관위의 잇단 사전선거운동 단속방침에 표면상 다소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나름대로의 배경을 과시하며 『고위층으로부터 이미 공천내락을 받았다』 『누구누구는 공천탈락이 결정됐다』는 등의 소문을 퍼뜨리며 당지역조직을 잠식하고 있어 곳곳에서 현역위원장들이 중앙당의 대책을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부산 등 몇몇지역에서는 출처불명의 공천탈락자 명단이 그럴싸한 사유와 함께 나돌아 대상자들을 크게 흥분시키기도 했다.

이에따라 당지도부는 지역구 조직분규가 당의 총선대열 및 전략을 크게 흐트릴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0월초부터 해당지역의 실태를 조사해왔는데 심각한 갈등을 겪고있는 곳만 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난 광역의회선거때도 크게 문제가 됐던 곳. 하지만 합당이후 정치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갈수록 가중되는 현실에서 당이 이들의 움직임을 무조건 봉쇄할수도 없어 지도부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이와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은 최근 청와대 당무보고에서 모종의 대책이 필요함을 건의했다는 후문인데 민자당은 일단 당소속 문제인물들에게 당총재 또는 대표명의의 경고서한을 발송,자숙을 강력촉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각종 행사개최,선물과 향응제공 등 사전선거운동 성격이 짙은 활동을 펴온 전 현직의원·당직자 등 일부인사에 대해 우선적 징계를 가하는 충격요법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역의원 또는 위원장들이 14대 총선 대열의 시급한 「교통정리」를 요청하고 있는 곳은 서울 도봉·동작갑,경기 용인 및 과천·시흥,경북 포항 및 안동시,경남 합천 등 월계수회 소속 인사들이 적극 공세를 펴는 곳과 부산 북갑,대전 중구,경남 충무·통영·고성,제주시·북제주 등 전직의원들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곳 등 다양하다.

이같이 당내인사들끼리의 암투가 계속되는 곳이 있는가하면 경북 구미처럼 현역의원과 친여인사와의 공천 신경전이 계속되는 곳도 적지않은데 당외인사의 경우 마땅히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단도 없어 현역의원들이 더욱 속을 끓이고 있기도 하다.

현역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내려는 인사들의 방법도 다양하다. 이들은 현지에 사무실 내는 것을 시작으로 월 1회 정도의 홍보성 지역신문을 발행하는가하면 각급 공공행사 참석 및 직능대표와의 간담회,경조사참석 등 현역의원 이상의 넓은 활동영역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현역의원들의 불평에 『총선이 임박해오는데 계속 손발을 묶어두겠다는 발상자체가 비민주적』이라며 『공정한 경합을 위해선 공천에 접근하는 기회부터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이들이 재력을 바탕으로 금품공세를 펴고 흑색선전을 퍼뜨려 혼탁한 선거풍토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공공연히 공천을 장담하는 등 미리부터 선거분위기를 해치고 다니는만큼 반드시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민자당은 조만간 다각도의 조직분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공천싸움이 총선결과는 물론 대권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쾌도난마식의 처방을 기대키는 어렵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