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창설… 유럽방위체제 주도 노려/상이한 언어·지휘체계등 극복노력 계속【파리=김영환특파원】 헬리콥터와 미사일 등 재래식무기 분야에서 이미 협력해온 불독은 지난해 10월 4천2백명의 양국혼성 여단을 창설했으며 앞으로 헬리콥터 승무원 양성을 위한 공동 학교설립 계획도 갖고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유럽군단의 핵」을 구성키 위한 군사협력의 강화를 제의하면서 다른 서구동맹 회원국들을 여기에 초대했다.
불독 방위안보위원회의 후견하에서 보블링겐에 여단을 창설한직후 양국은 이 계획에 유럽 파트너들의 합류를 호소했었다. 그러나 초청받은 유럽의 맹방들은 불독의 초청장을 지금까지 거절했다.
이같이 양국이 작전협력을 조용히 시작한 이유는 50년대 유럽군의 창설을 목표로 했던 야심적인 유럽방위공동체라는 계획이 실패한 상처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보블링겐의 여단으로 양국은 문제가 결코 언어만이 아님을 경험하게 됐다. 출신 군대가 다름에 따라 훈련이나 군 조직편제가 다르고 공동병참의 조직,지휘방법의 격차,각 부대의 구성원 각자에 고유한 내부근무 방식까지 달라 당면한 장애물들이 적지 않았다.
불독의 군사협력 증강계획은 아직까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2차대전이후 프리부르와 란다우지방에 설치했던 2개 기갑사단과 2개 연대 대대의 참모부를 해체하고 내년까지 독일 주둔군을 거의 절반으로 삭감하려는 계획인것 같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현지에 2만5천명이하의 프랑스군만이 주둔케된다.
미테랑 대통령은 새로 창설된 불독여단보다 규모가 큰 이 병력의 최종운명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을 유보해왔다. 이 큰 부대가 하나의 지휘부에 종속되는 것도 엄청난 일이어서 프랑스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보블링겐여단은 앞으로 프랑스가 기피하는 나토통합의 지휘하에 두지않을 예정이다. 오늘날 볼독이 내세우는 것은 나토가 아닌 서구동맹의 틀이다. 걸프전쟁은 이러한 구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절차를 체험한 기회였다.
서구동맹 9개 회원국들의 참모부는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명령한 해상봉쇄에 가담했다. 또 지난 6월 서구동맹은 프랑스의 제의로 우주에서 군사적 관측을 행할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위성정보 분석기구의 창설을 결정했었다. 불독혼성여단의 4개 주둔지역은 독일의 슈테덴 호르브 도나우싱겐 포르지임이다. 프랑스에서는 기계화보병연대 경장갑연대 전차중대 교관단을,독일은 기계화 보병대대 포병대대 대전차중대 공병중대를 제공하고 있다.
평화시 이 불독여단은 88년 1월 창설된 불독방위안보위의 명령에 따른다. 따라서 이 여단은 양국 국방부에 종속되며 정차 확대될 부대를 위한 예비부대적 사명을 갖고 있는 셈이다.
분쟁시 여단은 볼독 군참모총장으로부터 임무를 수령한다. 작전시에는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독일 5군단의 통제를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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