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불안감 “뚜렷”/“국내경기·물가 더 나빠질것”/중간계층·대도시일수록 비관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국내경기가 더욱 나빠지고 물가상승폭이 지난 1년동안 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향후 1년의 경제생활에 대해 뚜렷하게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경기불안심리 비관적 경기전망은 중간소득계층 및 대도시일수록 심각한데 특히 부산소비자가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한편 현재가 자동차 TV 등 내구재를 살 시점으로는 좋지 않으나 부동산을 구입하기는 좋은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 심리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소비자 6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작성해 16일 발표한 「소비자태도(Consumer Sentiment)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소비자태도 조사는 소비지출의 최종주체인 소비자의 경제태도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경기흐름을 보다 정확·신속하게 예측키 위해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실시해오던 것인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번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관련지표를 개발,제1회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중 『지난 1년간과 비교헤 앞으로 1년간의 국내경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4%에 그친 반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43.5%에 달해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또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폭이 지난 1년보다 더 클것이냐,작을것이냐』는 물음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무려 71.7%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해 소비자들의 강한 인플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축소될 것」으로 본 소비자는 9%에 불과했다.
삼성연구소측이 이같은 경기·물가전망을 비롯해 개개인의 생활형편에 대한 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지표화한 결과 향후 1년간의 생활불안도를 나타내는 「생활불안도지수」는 기준치인 50을 크게 상회하는 61에 달해 소비자들이 경제생활에 심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불안도 지수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연간소득 1천5백만∼2천만원대가 64로 가장 높은 반면 5천만원 이상은 51.7로 제일 낮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9.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남,대구,서울 등이어서 대도시 가구들이 지방소재가구 보다 불안심리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형태별로는 월세소비자 계층이 67.2로 주거형태가 불안할수록 경제불안도가 큰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세 소비계층의 지수가 「자가 보다 낮은 59.6을 기록한것이 이색적이었다.
한편 소비자 구매행태와 관련해 『대형내구재 및 주택을 구입하는 시기로 현재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대해 내구재구입의 경우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43.4%로 「좋다」의 21.7% 보다 두배 이상 많아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최근 다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택구입의 경우에는 「좋다」가 46.5%로 「나쁘다」의 36.3% 보다 많았는데 이는 최근 주택가격 안정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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