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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업소 있는한 「실종비극」 계속”/민시련 시민자위단장 김경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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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업소 있는한 「실종비극」 계속”/민시련 시민자위단장 김경룡씨

입력
199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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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서도 버젓이…” 개탄/전국유흥가 돌며 백50명 구출성과/최근엔 허위구인광고 추적에 역점『가출·실종자녀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미성년자,부녀자들을 감금하고 변태영업하는 악덕업주들을 가려내 자녀들을 수렁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가출,인신매매 등을 양분삼아 사회의 그늘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변태영업 악덕업주들을 추방하기 위해 「시민특공대」는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민주시민 운동연합(약칭 민시련·의장 전재혁) 산하 시민자위봉사단장 김경룡씨(47)는 인신매매 등으로 유흥가에 끌려 갔을 것으로 보이는 자녀들을 찾지못해 고통받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맨몸으로 나선 시민첨병이다.

지난해 4월 인신매매 방지와 실종자 찾기 캠페인을 주로하던 민시련에 가입해 20,30대 건장한 회원 13명과 함께 시민자위봉사단을 결성한 김씨는 전국의 웬만한 사창가는 안가본데가 없다. 지금까지 구출해준 미성년자와 강제감금 접대부만도 1백50여명이나 된다.

가정사정으로 성균관대 사학과 3학년을 중퇴,평범한 사업가가 됐던 김씨가 시민자위봉사단을 만들게 된것은 고등학교 동창인 민시련의장 전씨의 권유를 받고서였다.

전씨는 인신매매나 미성년자 고용에 대한 제보가 계속되는데도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로 고민하다가 김씨가 군시절 월남에서 헌병으로 퀴논과 캄란미군기지 부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유도 3단인점을 고려,민시련에 가입해 시민자위 봉사단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회구조적인 비리를 심각하게 느끼게 됐다』며 『인신매매와 청소년 가출의 온상인 변태유흥업소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경찰의 외면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김씨가 꼽는 것이 윤락등 변태영업을 하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D카페의 경우다. 김씨는 이곳에서 일하다 극적으로 탈출한 여성의 제보로 지난 2일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형사들과 함께 출동,일하던 접대부 6명을 데리고 왔으나 당시 달아났던 업주는 새로 접대부 3명을 고용,계속 영업을 하고있다.

파출소에서 2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 지난 11일 다시 단속을 나갔던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형사가 업주의 연락을 받은 파출소 경관 2명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원당으로 단속을 나갔을때는 서울 K여상 1학년 3명을 고용한 룸카페의 이름이 「1학년3반」이어서 어이가 없었다』며 『이곳도 파출소바로 뒤에 있었으나 전혀 단속을 받지않고 있었다』고 분개했다.

당초 13명이던 봉사단원을 25명으로 늘리고 지난달 19일 대학생 봉사단까지 구성한 김씨가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인신매매의 통로가 되고 있는 허위 구인광고.

김씨는 허위구인광고를 추적,인신매매의 통로가 되고 있음을 증명해 정부당국에 이를 규제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공해방지시설 납품업을 하면서 일이 끝나면 대부분 시민자위 봉사단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씨는 1m73㎝의 키에 84㎏의 다부진 체격으로 만능운동선수이다.

중학교 2학년과 국민학교 6학년에 다니는 두딸의 아버지인 김씨는 『인신매매나 가출은 향락과 퇴폐산업을 부채질하는 사회분위기가 주범』이라고 단정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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