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내사… 당선·당성 비중/민자/외부영입주력 선대기 한창/민주/거여 계파지분 얽혀,강야선 물갈이론 촉각여야는 관계기관 실사와 조직책 공모 등을 통해 사실상 공천작업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출마예상자들과 현지 등에서 이미 시작된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들이 더욱 가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14대 총선이 지니고 있는 정권차원의 중차대성을 감안해 공천을 조기에 매듭짓고 일찌감치 본격적인 선거태세를 갖추겠다는 모습들이다.
▷민자당◁
여권은 지난 9·10월에 걸쳐 정부유관기관을 통해 민자당 현역의원 및 지역구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내사작업을 두차례 은밀히 실시했으며 금년말까지 몇차례 더 실사작업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여권은 현역의원은 물론 출마를 희망하는 전국구의원·구여권인사·관료·당료들을 망라해 ▲당선가능성 ▲현지여론 ▲비리관련여부 ▲당성 ▲지구당을 포함한 조직관리상태 등에 초점을 맞춰 정밀 내사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병행해 민자당은 빠른 시일안에 전국 각 지구당별로 조직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당주위에선 『어느 의원은 이권개입이 문제가 됐다』 『어느 의원은 모인사와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귀띔을 받았다』 『어느 의원은 1순위로 올라갔다』는 등의 풍설이 끊임없이 나돌아 의원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공천을 위한 기초자료수집 작업의 일환일뿐 실제로 공천작업을 매듭짓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과거 여권의 공천작업 관례로 보아 빨라야 총선 1∼2개월전에 이루어졌을뿐 아니라 이번에는 총선시기가 차기 대권후보구도 가시화 시기와 맞물려있어 진통은 더욱 클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관련,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에 비추어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공천작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으며 경우에 따라선 총선시기 공고일 직전에야 매듭지어질 가능성마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천에 대한 전망을 하기엔 아직은 때이른 감이 없지않지만 그럼에도 불구,민자당 주변에서는 ▲공천기준 ▲계파간 지분안배문제 등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공천기준의 경우 내사작업에서 주안점이 두어진 당선가능성과 현지 여론 등이 당연히 포함되겠지만 이번 경우 총선을 먼저 치른뒤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당성」이 예상외로 비중있게 검토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계파간 지분문제는 현재의 민정계 5·민주계 3·공화계 2의 비율이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선 후보구도의 향방에 따라 합당당시의 지분비율이 상당부분 바뀔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의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현역의원들의 재공천탈락률로 이는 누가 공천권을 행사하느냐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특히 역대 집권여당의 현역의원 재공천탈락률이 20∼30% 수준이었고 13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경우 60%나 됐던만큼 의원들이 예민하게 받아들 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대해 각 계파는 3당 통합의 정신 등을 들어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키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현재의 지분비율도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후보구도의 향방에 따라서는 대거탈락 등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또 「특별한 하자」와 관련해 13대들어 형사처벌을 받은 5명의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일괄탈락설」과 「선별처리설」의 양론이 있어 결국은 공천막판에 가서야 결론이 날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미 지난 11일 신문광고를 통해 조직책 공모를 시작,사실상의 공천전초전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은 당규가 확정되는 다음주말께 구신민당과 구민주당측인사 각 5명씩으로 10인의 조직강화특위를 구성,조직책신청서 접수가 마감되는 오는 25일부터 본격심사에 착수할 예정.
현재 당내에는 통합 이후 그 수가 부쩍 늘어난 정치지망생들이 지역구선정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싱부」의 사전언질을 받아내기 위한 잠행이 한창이다.
이에따라 16일 현재 중앙당은 모두 2백여장의 신청서를 교부했으나 접수는 겨우 6건에 불과해 공천희망자들간 물밑 샅바싸움의 치열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직책선정 결과가 곧바로 차기 공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다소 성급한 것이라는 신중한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통합이전부터 14대 물갈이론이 줄곧 심상치않게 나돌고 있는데다 지도부가 추진중인 외부인사 영입작업 등을 감안할때 어차피 본격적인 공천과정에서 상당한 지각변동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조직책 선정은 통합에 따라 다음달 15일이 기한인 45개 이상 법정지구당의 선관위 등록을 위한 당정비절차의 일환이며 지역구별 정치수요에 대한 현황파악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공천과 직결될 것임은 물론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에 이번 총선의 사활을 걸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당이미지 쇄신에 집착하고 있는 상태.
즉 수권기반 마련을 위한 최대의 분수령이될 14대 총선에서 여당의 조직과 정책에 맞서려면 참신한 인사의 영입을 통한 「얼굴」 선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특히 민주당은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데다 최대 격전지가될 서울 및 중부권 출신 인사들의 영입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미 20∼30명의 대상자를 선정해놓고 있다.
민주당은 조직강화특위의 구성과 함께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인데 현재는 구 신민당측에서 김원기 사무총장,구 민주당측에서 이부영 최고위원이 각계 인사들과 개인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영입과정서 통합야당의 수권임박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나 그동안의 탐색전 결과 아직까지는 호남과 비호남지역간 입당희망자수 및 인물의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당내에는 구민주당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통합의 영역을 보다 넓히자는 취지아래 민중당과의 통합,또는 장기표 정책위실장 등 민중당 핵심인사들을 개별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김종래·유성식기자>김종래·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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