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보다 당선가능 고려/민자/호남등 「신진물갈이」 관심/민주/정부 “엄단” 불구 일부 사전운동도14대 총선을 겨냥한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실질적인 내부공천 심사작업에 착수하는 등 정가의 선거움직임이 정당 차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곧바로 14대 공천과 직결될 조직책 선정에 들어가 지난 11일부터 공개신청을 받고있으며 25일 이를 마감,본격심사를 시작한다.
민자당은 선거법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내달 중순부터 공천관련 실무작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나 내부적으로는 정부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지역구별 실사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공천을 노리는 현역의원들과 출마예상자들은 사전선거운동을 사정 차원에서 엄단한다는 정부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와 중앙당 주변에서 본격적인 공천운동에 들어가는 등 선거분위기를 가열시켜가고 있다.
공천심사의 경우 민자당은 3계파간 지분유지 여부와 현역의원 탈락률이,민주당은 합당때 약속된 6대 4 지분이 지켜질지 여부 및 호남지역 물갈이 정도,신진인사 영입의 면면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공천 심사기준을 ▲당선가능성 ▲당성 및 기여도 ▲지역구 여론 등으로 정하고 은밀한 자료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집권당의 공천작업은 총선공고일 2∼3개월전부터 실시한 것이 관례』라고 전제,『공천작업은 오는 12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권 주요기관에선 이미 기초자료 확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민자당 계파간 공천지분 문제와 관련,『3당 합당정신과 대선 등 6공 후반기 정국구도를 고려해야 하나 차기정권 창출이란 측면에서 당선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인 잣대가 될것』이라고 말해 합당당시의 지분율(5대3대2) 유지가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 뒤 『무엇보다도 후계구도 문제가 14대 총선에서 어떻게 풀려나갈 것인가가 최대변수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조직책 공모마감후인 오는 26일께 조직강화특위를 구성,본격 심사작업에 착수해 내달 15일께 1차 조직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통합야당을 과시할 수 있는 인물들을 발탁하기 위해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의 조직책 선정은 비교적 경합이 덜한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진행돼 영입작업의 진척 등을 감안하며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역의원들은 일단 조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나 호남지역에 대한 「물갈이론」 등의 당내 여론에 따라 일부의 공천탈락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비해 부산·경남 등 영남지역에서는 참신·유능한 신진야당인사들이 뚜렷치않아 여전히 인물난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한 핵심 중진의원은 『14대 총선의 성패여부는 참신한 신진인사 영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특히 호남지역서는 김대중 공동대표가 운신의 폭을 가질 수 있도록 현역 의원들의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이 김 대표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공천권 행사이고 92년의 대권경쟁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신진영입 정도와 과감한 인물교체가 이뤄질지 여부에 당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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