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사건 진상 밝혀질것”/소 공산당 몰락후 언론자유 누려/미 업체와 합작 새 신문 창간예정쿠데타실패이후 소련언론이 엄청나게 변모하고 있다. 쿠데타에 반대했던 독립계 신문의 간부들이 새로이 국영신문 방송의 책임자로 발탁된 반면 쿠데타 지지나 중립을 지켰던 언론인들은 대량해고로 일터를 잃었다.
이와함께 논조와 기사내용도 크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금기로 돼있던 군관계 기사가 보도되는가 하면 KGB의 추악상 등 지나간 시대의 비밀이 폭로되고 있다.
쿠데타이후 「이즈베스티야」 신문의 새 편집국장이된 이고르·골렘비오프스키씨(56)는 지난 10일 워싱턴의 전국기자클럽에서 1백여명의 언론인 및 초청인사를 상대로한 연설에서 『앞으로 지난 83년 대한항공기 격추와 같은 국제적 사건과 8·19쿠데타의 진상 등에 관한 놀랄만한 사실들이 폭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내용을 본사와 특약을 맺고 있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제공으로 요약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나는 지난 8월 쿠데타 직전에 소련군부의 최고위간부로부터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총참모장 모이세예프장군으로부터 「당신과는 관계하고 싶지 않으며 당신을 비롯한 몇몇 사람을 기관총으로 처치하고 싶다」는 등의 협박도 받았다.
군부와 KGB의 보수강경파들은 우리들에게는 소련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겪고있는 어려움에 관해 보도하라고 을러댔다.
공산당 몰락이후 사실상 소련의 모든 언론인들은 진실을 보도할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또다른 쿠데타 발발 가능성에는 크게 우려치 않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만약 경제가 현 수준에서 더욱 피폐되고 생활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면 러시아 전통으로 미루어보아 모든 것을 파괴할 사태가 일어날는지도 모른다.
소련 언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로운 퐁토로 보아 83년 KAL기 격추와 같은 국제사건들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다.
이즈베스티야가 그간 독자적으로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소련 소식통으로부터 협력을 받고 있으나 미국의 외교관·정보관계자들은 협조를 해주지 않고 있다. 예를들면 미국무부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발트3국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서 소련 내무부 보안대 요원들의 공격으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은 소련공산당과 KGB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상세한 내막이 곧 이즈베스티야에 보도될 예정이다.
과거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있던 소련 특파원들의 상당수는 KGB첩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이즈베스티야 신문의 해외지사 요원의 절반이 KGB요원 이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아마 4분의 1 정도였을 것이다. (웃음) 그러나 앞으로는 외국지사의 경비일체를 신문사가 직접 부담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이즈베스티야는 미국의 대신문업체인 허스트사와의 합작으로 소련에 독자적인 새 신문을 창간할 예정이다. 소련의 언론인들은 독자적인 신문사와 방송국이 더 많이 설립되기를 원하지만 곤경에 빠진 국가경제 때문에 그 실현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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