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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후보구도 싸고 다시 술렁/잠복 계파알력 재돌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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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후보구도 싸고 다시 술렁/잠복 계파알력 재돌출 조짐

입력
199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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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세력 “자구” 교감 확산/박위원 「대중 인기행보」 눈길민자당에 후보구도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파동」이후 각계파가 올해말까지 「정치일정 논의중지」에 묵시적 합의를 이뤘지만 가을정국이 본격화되자 당이 다시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김영삼대표가 국회대표 연설서 「예측가능한 정치」를 제기,또다시 후계구도 조기가시화를 은연중 요구한데이어 최근 민정계의 잇단 결속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민자당의 각계파는 그동안 관망속에 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고 특히 김 대표의 「저속항진」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야권통합은 양김구도가 튼튼해지는 정치적 변화에 힙입어 표면적으로 김 대표의 입지가 강화된데다 노태우대통령이 부시 미대통령과 회담때 김 대표를 소개한 대목 등이 민정·공화계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기에 이른 것이다.

때문에 후계구도를 둘러싼 각계파간의 갈등과 알력이 연말까지 「잠복」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이 빗나가 「가을정국」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YS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온 민정계는 종전의 「결속」 차원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위탁관리자역」에 자족해왔던 박태준 최고위원이 최근들어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물론 박 최고위원은 오래전부터 YS의 「정치적 정서」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고 민주계측의 YS후계구도 조기 가시화 요구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가져왔던게 사실.

더욱이 박 최고위원은 YS의 지명방식에 의한 대권구도 방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 내심 경선방식을 지지해왔다.

이같은 기류는 이미 민정·공화계에 널리 확산돼 있는데 여기에는 박 최고위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 최고위원의 활발한 행보가 여권 핵심부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은데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민정계 내부에서 이심전심으로 확산된 자구책의 일환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론 여권 핵심부의 후계구도 복안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다 몇갈래의 설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자판단」에 의한 행보라는 견해가 적지않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이 반YS노선에 관한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김종필 최고위원 및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등과 최근들어 여러차례 만나 교감을 나눴다는 사실은 또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경선원칙을 표방한데 이어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민정계의 결속」을 강조했고 같은 취지를 박 최고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측근들에게 『내각제 개헌이 추진되지 않으면 포철로 돌아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내각제에 강한 집념을 보여왔고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경선원칙을 지지하며 『국가경영 능력과 경제발전에 혜안이 있는 50대 지도자를 밀고 싶다』고 말해 경선에 대비한 민정계 「후보대안」 모색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민정계 소속의원 및 여권인사 등과의 광범위한 접촉결과 특정인사로의 「옹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뒤 몇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한 포석을 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최고위원은 우선 민정계의 경우 이춘구·이한동의원 중심의 중부권 인사 및 TK비주류 인사그룹,이종찬의원의 신정치 그룹 및 SK세력을 결속토록하고 정석모·이광로의원 등 전국구의원과 초·재선그룹은 자신이 직접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만 20여명에 이르고 있는 친YS성향의 신민주계 인사 등과는 일정 거리를 두어왔다.

제주파동 이전까지 그가 민정계 결속차원에 치중했다면 최근들어서의 행보는 「민정계 대안」으로 근접했다는 시각이 적지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지난 8월부터 접촉해온 인사는 민정계 인사에 국한되지 않고 5공 전직의원·군부·종교·문화·학계 및 청년·여성지도자 등 다양하며 범여권 인사들과도 폭넓은 관계를 서서히 형성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 진영은 박 최고위원의 「대중인기확보」 및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마련과 세구축 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최고위원이 이달말부터 미국·캐나다·일본을 공식방문하는 대목은 이같은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와함께 민정계의 중진그룹도 여러 형태로 세결속에 치중하고 있고 경선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종찬의원도 이달말부터 「지도자 자질론」과 유관한 측면 공세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후계구도를 둘러싼 계파간의 갈등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공화계측도 민정계와 연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민주계와 반YS세력간의 대회전은 서막을 연 느낌이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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