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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14대총선 바람… 자천타천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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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14대총선 바람… 자천타천 물망

입력
199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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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도 「금배지」 줄서기/현직이유 신중속 “물밑 표갈이”/주민·여권 핵심부 권유 큰작용/총 50여명 출마설… 국영이사장들은 강한 집념여권의 새인물 충원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들도 다가오는 내년 총선에 대한 대비에 은근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지 현직에 있다는 이유때문에 간접변화법을 구사하는 신중한 처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수면하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출마가능성을 완곡히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여론과 여권핵심부의 의중 등에 힘입어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편법으로 출마의사를 굳힌 경우도 많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이들의 움직임에 현역 의원들과 관련지역구를 노리는 지망생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직자는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선거법 32조에 따라 의원 임기만료(92년 5월29일) 1백50일전인 오는 12월30일까지 사임해야만 한다.

다만 장·차관 등 정당법규정에 의해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는 공무원은 그직을 가지고 출마할수 있다.

또 전국구로 진출할 경우에는 14대 총선 선거일 공고일까지만 공직에서 사임하면 된다.

현재 6공 고위공직자중에는 50여명이 14대 총선(전국구 포함)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5공 당시 전직의원들이 대부분인 국영기업체 이사장들은 설욕을 다짐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우선 국무위원중 겸직의원인 최각규부총리(강릉)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대구 수성 분구대비) 최형우 정무1장관(부산 동래을) 등은 지역구 출마가 기정사실.

이와함께 서동권 안기부장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영천지역 구민들이 출마를 바라고 있는 상태.

안필준 보사장관은 충주·중원지역에 뜻을 두고 있고 이용만 재무장관은 철원·화천지역에서,진념 동자부장관은 부안과 전주에서,이연택 총무처장관은 고창과 전주에서 각각 거명되고 있으나 본인들은 한사코 출마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임인택 교통장관과 최상엽 법제처장도 전남 무안과 경북 포항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실정.

평통 사무총장(장관급)인 현경대 전의원은 제주시에서 재기를 노리면서 이미 고세진의원 진영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의 수서비서관 및 일부 비서관중에는 내심 출마의사를 갖고 있으나 권력 핵심부의 참모라는 「제약」때문에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있다.

최영철 정치담당 특보는 목포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출마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김종인 경제수석은 『집권 후반기 6공화국의 경제정책 마무리에 골몰해야 하기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둘여유가 없다』고 말해 지역구 출마에는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역시 손주환 정무수석도 한때 마산지역에서의 출마를 적극 검토했으나 최근들어 「정무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역구 출마보다는 6공 후반기에 입각하거나 전국구로 재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그러나 김학준 정책조사보좌관은 인천 남구나 북구의 분구에 대비,현지에 자주 내려가 사실상 지역구 활동을 하고있고 임재길 총무수석도 분구대상인 충남 연기지역에서의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양희 정무비서관(1급)도 대전지역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관급 공직자중에선 김용균 체육청소년부 차관이 경남 협천지역에 의사를 두고 있다.

또한 이상용 건설차관은 고향인 홍천에서 이름이 거명되고 있고 최평욱 산림청장도 한때 남해·하동에서 출마설이 나돌았던것이 사실.

○…정부 산하기관인 국영기업체 장(이사장 포함)들은 전직의원인데다 13대 총선에서의 한을 풀기위해 대부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박경석 국정교과서 사장은 포항지역의 분구를 겨냥해 주말마다 현지에서 구민정당 시절의 조직을 점검하고 있고 김영진 토개공 사장은 원주·횡성에서 출마를 노리며 민주계인 박경수의원과 공천경합 및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자세.

이와함께 국영기업체 이사장 23명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10여명이 오래전부터 현지서 득표활동을 가동함으로써 민자당의 현역의원과 빈번히 조직분규를 낳고 있다.

정재철 산업은행 이사장은 속초·고성에서,이범준 조폐공사 이사장도 명주·양양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 특히 정 이사장은 조만간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그동안 자제했던 지역구 활동을 본격화 할것으로 전해져 민주계인 최정식의원이 긴장하고 있다.

나오연 중소기업은행 이사장은 양산(김동주의원)을 염두에 두고있고 얼마전까지 민우회(13대 민정당 공천탈락자 친목모임) 총무직을 맡았다가 도로공사 이사장으로 임명된 박익주 전의원도 남해·하동에서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있다.

최명헌 무역진흥공사 이사장은 서울 구로지역 분구를,윤항열 국민은행 이사장은 경기 광명시 분구를 기대하며 와신상담. 양정규 관광공사이사장은 북제주에서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이영욱 주택공사 이사장은 경산·청도에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4월 진천·음성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민태구 수자원공사 이사장은 활발한 지역구 활동을 벌이며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유근환 전의원(가스공사 이사장)은 서산에서 재출마할지가 아직 불분명.

이밖에 조영길 관광공사 사장은 청송·영덕에서 거명되고 있고 건설장관을 지낸 최동섭 토지개발공사 이사장과 김종건 전 법제처장(전기통신공사 이사장)도 남원과 익산에서 거론되고 있다.

○…또한 6공에서 국무총리 및 각료를 지낸 전직고위공직자들도 자신들의 고향에서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노재봉 전 총리의 경우 지역구(마산)출마보다는 전국구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상훈 전 국방장관도 역시 14대 진출설이 간간이 제기되고 있다.

도지사 출신 인사중에는 현지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기도 하고 일부 인사는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임사빈 전 경기지사는 동두천·양주에서,최일홍 전 경남지사는 충무·통영·고성이 분구될것을 대비하고 있고 주병덕 전 충북지사도 진천·음성지역에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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