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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계 결속” JP행보에 관심/침묵깨고 정치적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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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계 결속” JP행보에 관심/침묵깨고 정치적 목소리 높여

입력
199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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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의원 재공천 강조·타계파 중진과 골프재개/광역선거이후 “계파존재과시” 건의 받아/“후보경선 지분확대·조정자역 노린 포석”김종필 민자당최고위원이 최근들어 14대 국회서의 자신의 역할과 공화계 의원들의 재공천 원칙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차기대권후보를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표출됐던 지난 여름 「제주파동」후 한동안 침묵을 지켜온 김 최고위원이 지난달부터 정치적 목소리를 다시 높이는가 하면 타계파 중진들과도 활발히 접촉하는 등 행동반경을 부쩍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일이 갈수록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그 배경과 진의를 놓고 민자당은 물론 정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13대 총선후 14대에서의 지역구(충남 부여) 출마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충남도 의회의원 초청간담회와 공화계 오용운의원의 지구당(청주을) 단합대회 등에서 출마 의사를 분명히했다.

『14대 국회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김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함께 14대 총선의 공천문제를 언급하면서 『공화계 의원들은 어려운 시기에 나를 도왔으며 3당합당때도 두말않고 나를 따라 주었다』며 『따라서 이들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는것이 정치적·인간적 도리』라고 재공천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함께 지난 여름 YS의 제주파동이후 중단했던 민정·공화계 중진들과의 골프모임을 자주 갖고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정석모·이동진의원 등과,그 전주에는 이치호 김태호의원 등과 골프모임을 가졌는데 이때마다 김용환 구자춘 김용채의원 등 공화계 측근들이 함께 라운딩.

김 최고위원측은 오는 19일엔 춘천에서 이종찬 이한동 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회동할 계획이며 이밖에 구공화당에 몸담았던 인사들과의 접촉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같은 일련의 접촉에 정치적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김 최고위원이 이따금 정치적 소신을 은유적으로나마 피력한다는 것이 그와 접촉했던 인사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김 최고위원의 행보에 발맞춰 그의 측근들도 그동안 매달 한차례 정도 모여 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공화계의 진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여 대체적인 의견집약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정기 모임을 가져온 김 최고위원의 「측근인사들」은 세 그룹으로 나눠어진다.

김용환 구자춘 김용채의원 등 당무위원급 중진그룹과 조부영 사무부총장 김병용 이택석의원 등 초선의원 그룹 및 조용직 부대변인 김 최고위원의 처남 박준홍씨 이상현 서울 관악갑 지구당위원장 등 원외인사그룹 등이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별도의 모임을 가져왔는데 지난 6월의 광역의회선거후 그 결과를 토대로 김 최고위원에게 「모종의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외에도 오치성 전 내무장관 등 구공화당 시절의 지인들도 최근 김 최고위원에게 향후 정치일정 등에 있어 보다 적극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김 최고위원과 공화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정가에서는 몇갈래로 나누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우선 김 최고위원측이 민자당내 계파간 역학관계 등에 비추어 차기대권후보 구도는 14대 총선전에 매듭지어질수 없다는 현실인식 아래 계파의 존재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들이다.

따라서 14대 총선후 후보구도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후보자유경선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재거론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는게 공화계의 희망섞인 전망이다.

사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걸다시피 하고 있는 내각제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는 성사가능성을 염두에둔 정치적 포석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염두에둔 계산이다.

공화계측은 더 나아가 총선을 거치고도 여야의 지역적 한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부권에 뿌리를 둔 김 최고위원이 「새로운 조정자」이자 「제3의 카드」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측은 또한 바로 이 점을 겨냥,스스로가 전국구 후보보다는 정치적 활로를 여는데 용이한 지역구를 택하는 한편 현 공화계 의원들을 재공천시켜 이들의 당선을 진두지휘,14대 국회에 대비한 세구축작업을 적극 펴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정기국회 후반쯤가서 여권의 후보구도문제가 정치일정논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김 최고위원의 목소리는 보다 분명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이며 지금의 행보는 이를 겨냥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지 않나싶다.<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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