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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국경선 고착화 견제/세르비아공,사전포석/연방군,대규모 공습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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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국경선 고착화 견제/세르비아공,사전포석/연방군,대규모 공습 배경

입력
199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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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발효직전 의도적 감행/수도 자그레브 공격도 처음/2개공 태도 완강… 최악국면지난 6월25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선언으로 야기된 유고슬라비아 사태는 7일 급기야 연방공군이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수도 자그레브를 공습함으로써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크로아티아 전역이 크로아티아 민병대와 세르비아인들이 주축을 이룬 연방군간의 전쟁터가 되다시피했지만 수도 자그레브가 공격의 대상이 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MIG29기를 동원한 이날의 공습을 양 공화국이 유럽공동체(EC)의 중재를 받아들여 독립선언을 유예키로한 3개월 시한이 만료되기 바로 하루전에 감행됐다는 점에서,또 프란요·투즈만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과 스티페·메시치 연방대통령,그리고 안테·미르코비치 연방총리가 회담을 갖고있는 대통령궁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보다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즉 세르비아는 현재의 공화국 국경선이 유지되는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으며 또한 크로아티아인인 연방대통령과 연방총리의 권위를 인정치 않겠다는 것을 이번 공습을 통해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자세도 확고하다.

크로아티아공화국은 독립유예의 연장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독립 재선포를 위해 의원들을 소집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정족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등 연방과의 「결별」을 위한 만면의 준비를 갖추었다.

슬로베니아공화국도 『발칸반도의 납골당같은 유고연방에 남아있기 보다는 차라리 풀을 뜯어먹고 살겠다』고 독립결의를 다지는 한편 8일을 기해 슬로베니아공화국 영토에 대한 배타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선포했다. 슬로베니아공 지도부는 또한 10월18일까지 공화국내 주둔중인 연방군이 모두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6월말 양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 직후 전면적 내전이라는 파국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EC와 미국 등의 외교적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은 EC와 미국의 역할이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줬을 뿐이었다. 자그레브 공습직후,크로아티아는 미국에 대해 함대 파견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EC가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이에 동참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을 뿐이며 EC 또한 군사개입은 배제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유고슬라비아는 전면내전이라는 파국적인 상황에 돌입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인가. 3개월 동안의 유예기간은 연방에서 이탈하려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연방을 유지하려는 세르비아간의 견해차이를 좁히는데 전혀 기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선 양측은 서로 한지붕 밑에서 살수 없다는데 합의했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이혼」에 따른 「재산배분」 문제인 것이다.

세르비아가 슬로베니아는 전혀 문제시하지 않고 세르비아인이 다수 거주한 크로아티아공화국과의 다툼에 주력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세르비아공의 일련의 공세는 기존 연방체제의 유지에 목적을 두고있다기 보다는 공화국간의 국경선 재조정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쌍방의 완강한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유고사태는 협상을 통해서 해결될 전망을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유고사태는 동서화해와 소련,동구의 민주화에 따른 신질서모색에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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