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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원로들도 14대 총선 “바람”/정치계절 맞아 다양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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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원로들도 14대 총선 “바람”/정치계절 맞아 다양한 움직임

입력
199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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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이민우씨 후배에 고언/이철승·이만섭씨 “재기의 집념”/유치송·고흥문씨 태도 표명없이 신중 자세총선이 다가오고 정치계절이 시작되자 정치권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는 것은 정계원로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치권의 풍향을 예의주시 하거나 관조해온 이들은 선거라는 정치판이 벌어지는데 대해 무관심할 수 만은 없다는 표정들이다.

이들중에는 직접 선거현장에 뛰어 들어 정치재개는 노리는 적극 행동파가 있는가 하면 후배들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으며 국외자로 남겠다는 관망파도 많다. 또 아직도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거취결정을 숙고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정치에는 “초연”

○…칠순을 넘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현실정치에 초연한 모습아래 후배들의 건투를 채찍질 하는 대표적 경우는 운경 이재형 전국회의장과 인석 이민우 전 신민당총재.

이 전 의장은 전주 이씨 종친회일을 돌보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으면서도 정치권의 돌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사직동의 이 전 의장 자택은 지금도 전현직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정치 재개의사는 없는 것 같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신민총재는 옛 정치 동료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고 옛날을 회고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지만 정치개재에 대해서는 『무슨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이라고 강항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2·12 총선이후 전성기를 누렸던 신민당의 총재로 기억되기를 바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헌의원을 지낸 이상돈씨는 얼마전까지 평민당 고문으로 전당대회 등 당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며 야당과의 관계를 끊지않고 있으나 정치재개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종로1가의 개인 사무실(신우회)을 중심으로 구야당 정치인들과 교류를 갖고 있으나 정치일선에 복귀할 계획은 갖고있지 않다는 것.

이충환 전 신민당 총재 권한대행 역시 최근 건강유지에 전념하며 변호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생각.

김판술 전 평민고문은 여의도 자택에서 독서로 소일하며 가끔 동료나 후배들을 만날뿐 14대 출마는 고려치 않고 있다.

○지역구 선택에 장고도

○…그런가하면 정치재개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면서도 정당과 출마지역구 선택 등을 놓고 장고를 계속하고 있는 원로 중진들도 많다. 이들중 상당수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을 경우 13대와 같이 계속 밖에서 정치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은 정치적 재기에 대한 집념은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성」이던 전주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측근들에게 조차 내색을 않고 있다는 전문.

주위나 전주 현지에서도 옛조직 복원 등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이후 매달 모이고 있는 야권원로 모임을 주도하고 있고 자유민주총연맹 총재로서 이 단체에서 내는 「자유전선」에 매회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은 여전.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는 과거 지역구인 평택에 자주 내려가 지인들과 교류하는 한편 결혼주례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 출마여부는 미정. 유 전 총재는 『주위에서는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지난번 지방의회 선거를 보니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풍토가 돼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거취문제 언급 자제

고흥문 전 신민당 최고위원은 어려차례에 걸쳐 총리 하마평이 있었고 야권통합 등 야권 재편과정에서 지도부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 등이 줄기차게 나왔으나 본인은 지금도 신중한 자세.

정치생활을 마감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재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태도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중.

김은하 전 신민당 부총재는 최근 이민우 전 신민당총재,이철승 전 신민당대표 최고위원 등 야권원로 10여명과 자주 만나 총선 대선 등 정치일정 등을 논의하며 야권 신당 창당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으나 본인의 14대 출마 등 일선복귀는 여건을 관망하는 상태.

양순식 전 신민당 부총재도 『현재로서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는 직접 설명대로 총선직전까지의 「새로운 상황」 전개여부를 관망중인 쪽.

양씨는 『민주당이 통합야당이라지만 이상적 통합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고재청 전 국회부의장은 『지금으로서는 꼭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만 둘 생각도 없다』고 관망상태임을 토로.

고 전 부의장은 가깝게 지내는 임종기 전 민한당 총무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인것 같다고 전언.

○민자공천 신청 검토중

○…이와는 달리 마지막 정치생활을 정리하기 위해서 또는 현역때 못다이룬 포부를 펼치기 위해 등의 여러이유로 정치재개를 사실상 선언한 경우도 많다.

민관식 전 국회의장 직무대리는 한남동 자택에 아시아 정책연구원을 운영하며 73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주변의 적극 권유에 힘입어 민자당 공천신청을 검토중. 10대때(종로·중구)의 기반을 중심으로 중구쪽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동대문과 용산쪽도 포기는 않은 상태.

민자당 상임고문이자 김영삼대표의 외곽조직인 민주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윤 전 의원은 정치재개 의사를 숨기지 않으며 전국구 진출에 뜻을 두고 있다. 13대 종로구에서 낙선했던 그는 요즘도 김 대표와 주1회 정도 만나 정치자문을 해오고 있는데 김 대표도 어떤 식이든 그를 배려할 것이라는게 지배적 관측.

이만섭 전 국민당총재는 13대 기간동안 줄곧 정동 개인 사무실을 중심으로 자신의 저서 「증언대」를 배포하며 재기를 준비해왔다. 대구지역에서 야당인 민주당 공천을 노릴것인가,무소속으로 나설것인가는 미정인 상태이나 개인 사무실을 선거전략소로 삼은 것은 이미 오래전.

○강남구 출마의사 굳혀

○…이중재 전 평민당 부총재는 서울 강남갑 출마의사를 굳혔다는게 본인의 설명. 곧 지역구내의 사무실을 열어 조직적 활동에 나설 예정. 민주당의 공천후보로 뛸 뜻이라고.

이 지역에는 현재 민자당의 황병태 의원외에 야당쪽에는 공석인 상태.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측근인 오치성 전 내무장관도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구인 경기 가평·양평에 내려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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