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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 수교 내년 4월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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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 수교 내년 4월전 희망”

입력
199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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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형묵총리·김영남외교부장 일 기착/“핵사찰 주한 핵철수후에”【동경=문창재특파원】 김영남 북한부총리겸 외교부장은 7일 최근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폐기선언에 따른 북한의 핵사찰수락 여부에 대해 『1천기의 핵무기중 9백99기가 철수한다해도 핵위협은 남는다』며 한국내 핵무기의 전면철수를 요구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한뒤 귀로에 일본에 들른 김 외교부장은 이날 나리타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미대통령의 핵무기감축 제안은 환영할 일이지만 남한의 핵무기를 부분철수해서는 안되며 즉시 전면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 또 미확인임을 전제로 『미국이 2백여대의 비행기를 2∼3일내에 한국에 긴급 이동시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주한미군 핵무기가 전면철수되면 한반도통일은 멀지않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7일 귀로에 나리타(성전) 공항에 기착한 연형묵 북한총리와 김영남 외교부장 등 일행 18명은 하오3시20분께 나리타시내 젠니쿠(전일공) 호텔에서 일조 우호촉진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자민당 이시이·하지메(석정일)의원 및 사회당 다나베(전변성)위원장 등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들은 3시간여 동안 나리타에 체류하다 하오6시30분 북경행 UA기편으로 떠났는데 북한의 총리 및 장관급인사가 공항을 벗어나 일본땅에 상륙한 것은 1948년 북한정권 수립이후 처음이었다.

북한은 일본과 국교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유엔본부로 갈때 북경에서 일본정부에 도항증명서를 신청,귀로에 일본땅에 상륙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두었으나 일본정부 관계자는 출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가 출영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는 총재선거일로 바빠 이시이의원이 출영했다.

연 총리는 일본측 환영인사들과의 회담에서 북한노동당과 일본 자민·사회당간의 3당 공동성명발표가 1년이 지났음을 강조하면서 『양국정부가 서로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지만 3당이 양국관계정상화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국교정상화 조기타결을 희망했다.

20분간의 이 회담에서 연 총리는 『내년 4월 김일성주석 80회생일까지는 국교정상화회담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북한 총리일행의 일본상륙은 북일 국교정상화회담 추진 및 양국의 인적교류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 총리의 일본방문은 지난 1월 양국간 국교정상화회담이 시작된 이래 북한노동당 김용순 국제부장(당서기)의 일본방문이 계기가 되어 북한의 실력자들이 빈번히 다녀간데 이어 정부고위 관료들의 방일까지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지난해 북한인의 일본입국자 수는 4백44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월말 현재 5백40명을 기록,올해안에 1천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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