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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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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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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일어난 서울시 대흥동 국민학교생의 방화 살인사건의 범인이 다름아닌 숨진 여동생의 친오빠인 조모군이며 10살밖에 안된 소년이라는데 사회적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권군의 범행동기가 여동생과 사소한 시비끝에 말다툼하다가 여동생이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자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와 배를 찔러 숨지게 했다니 기가막힌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범행뒤의 처리를 비디오에서 배운대로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군의 부모들은 새벽2시에 나가 밤11시까지 콩나물과 두부를 배달하고 있어 아이들을 보살필 겨를이 없었다. 물론 학교에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친구조차 사귈수 없어 「비디오」나 전자오락실에서 정을 붙이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특히 비디오도 주로 폭력물만 보아왔기 때문에 권군의 충동적인 범행은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우리 10대 어린이들은 집만 나서면 강물처럼 출렁이는 유혹과 충동의 유해환경속에서 온갖 범죄에 내맡겨진 셈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온갖 환락과 퇴폐풍조속에 청소년들이 탈선하기 쉽다. 그래서 자제력을 잃은 청소년들이 살인·강도·성폭행·인신매매 등 어른범죄를 뺨칠정도의 범죄를 저지르고 죄의식마저 느끼지 못한다. ◆청소년범죄는 지난 10년 동안에 30%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의 인구증가율에 비하더라도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 한햇동안의 10대 범죄는 경범죄보다 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의 대폭증가추세가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범죄의 범행동기의 30%가 다분히 충동적인 「욱」하는 성질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사회는 아직 10대 범죄의 무서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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