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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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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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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입학제인가,기부금 입학제인가. 교육부가 말하는 것은 분명히 「기여쪽」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어보면 「기부쪽」이 분명하다. 기여든,기부든 「돈내기」는 마찬가지인데 그걸 뭐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있느냐는게 또한 교육부의 안이한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그건 그렇지가 않다. 명확히 구분을 한다면 「기여」는 당장에 반대급 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부」는 돈놓고 그 자리서 대가를 받는 개념이다. 이를 어찌 같다고 할 것인가. 아무리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에 허덕인다고 하더라도 대학을 「돈 놓고 먹기식」의 뺑뺑이 판으로 전락시켜서야 되겠느냐는게 「기부금입학제」를 반대하는 이유랄 수 있다. ◆이러한 혼미속에서나마 지난 4일 한국고등교육연구회가 주최한 기여입학제 토론회에서 「기여」와 「기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제기한 시각이 나온 것은 다행이랄 수 있다. 기여입학제의 실제적인 방안으로 희망대학에 10∼15년전부터 미리 기부를 하는 장기기여제나 장기적금제까지 제시됐다는 것은 기여입학제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어 관심이 가기도 한다. ◆본래 기여입학제란 미국과 같이 도네이션(기부)제도가 정착한 나라에서 유래한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병폐를 자가 치유키위한 수단으로 등장한 「부의 사회환원」에서 나온 제도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 선진국이 한다고 해서 「기여입학제」아닌 「기부금입학제」를 도입하겠다고 서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교육부나 사학들이 했으면 하는 「기여입학제」는 돈과 대학입학 증서를 맞바꾸자는 것이다. 세계 어느나라에도 이런 제도는 없다. 또 기여입학제가 사학의 모자라는 돈주머니를 채워줄 「봉」구실을 할줄 알지만 그 또한 허황된 생각이란 것이 입증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어쨌건 대학입학자격증과 돈을 맞바꾸는 것을 용인하는 사람이 많지않을 것임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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