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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생 「재수휴학」 급증/원하는 학교 재도전… 떨어지면 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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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생 「재수휴학」 급증/원하는 학교 재도전… 떨어지면 복학

입력
199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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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진단서 제출 허가받아/한학과에 5∼10명 되기도/대학들 부작용 많아도 속수무책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위장휴학」을 한채 재수하는 대학 1학년생들이 늘어나 각 대학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대학이 1학년생의 휴학을 엄격히 제한하자 입시철이 다가온 2학기에 허위진단서를 제출,휴학하는 사례가 급증해 일부 대학에는 이름만 걸어둔채 입시공부를 하는 「대학생재수생」이 5∼10명에 이르는 학과도 많다.

이 때문에 학과의 면학분위기가 흐려지고 선의의 대학입시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등 부작용이 많지만 교육부와 대학당국은 허위진단서 여부를 가려내기가 어려워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위장휴학」은 90,91학년도 입시의 재수생 강세현상에다 아무대학에나 일단 들어가 군입대를 피하고 재수를 한뒤 떨어지면 복학하겠다는 심리가 겹쳐져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 모대학에 재학중인 박모군(19·경영1)은 고3때 배치고사 성적에 맞춰 대학을 지원했으나 학력고사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욕심이 생겨 재수를 결심했다.

일단 등록을 마친 박군은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재수를 하려 했으나 학교측이 허락하지않자 아는 의사를 통해 전치 3개월의 허위 교통사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이번 학기에 휴학했다.

박군은 『같은 학과에서만 5∼6명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휴학했다』고 말했다.

후기인 모대학에 다니는 이모군(20·중문1)은 전기에 낙방한뒤 군대문제 때문에 이 대학에 등록했다가 휴학,현재 3수를 하고 있다.

이군은 『일부 후기대의 경우 입학만 한뒤 재수하는 학생들이 매 학과에 3∼4명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대 1학년 김모군(20)은 지난해 허위 진단서를 내고 휴학,재수했으나 학력고사점수가 더 나빠져 할 수 없이 복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1년을 허송세월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이나 군입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휴학을 할 수 없도록 돼있으며 1학년생들이 재수를 목적으로 휴학신청을 많이해 엄격히 심사토록 하고 있으나 일일이 가려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D대의 한 직원도 『허위 진단서를 내는 휴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본인과 의사가 함구해 버리면 대학으로서는 어쩔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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