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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북한 외교부장 인터뷰/VOA=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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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북한 외교부장 인터뷰/VOA=본사특약

입력
199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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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선언 「핵협정」 새통로 역할”/“조미관계 개선에도 도움/김 주석 방중 관례적인 일/유엔가입 남북관계 정상화·통일에 기여”제46차 유엔총회에서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남 북한부총리겸 외교부장은 3일 본보와 특약을 맺고 있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계기로 변화할 한반도 주변정세와 북한의 대외정책 등 폭넓은 현안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1문1답 내용이다.<편집자주>

­남북한 동시유엔 가입이 한반도 통일을 촉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조선의 통일과 유엔가입은 엄격한 의미에서 별개의 문제다. 조선의 통일은 어디까지나 조선민족의 내부문제로 북과 남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성사시켜야 하는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엔과 조선간의 비정상적인 관계와 상존하는 여러가지 불미스런 문제를 고려한다면 통일과 유엔가입이 전혀 무관한 문제만은 아니다. 남조선에는 현재 유엔군이 주둔해 있고 우리와 유엔군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따라서 지금 조선반도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어중간한 상황에 놓여있는데 유엔가입은 이같은 비정상적 상태를 해결해 조선의 자주평화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선 중앙통신은 김일성주석의 중국 방문을 이례적으로 사전보도 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과 주요의제는.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한집안 식구나 다름없는 매우 가깝고 특별한 사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동안 어떤 외교관계나 격식에 구애됨없이 중국을 자주 방문했다. 또 등소평 양상곤 강택민 등 중국의 당 및 국가의 영도자들도 하나의 전통적 관례로 우리나라를 자주 친선방문 했다. 그 어떤 협의할 문제가 있어서 양국 지도자가 빈번하게 호상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일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연형묵 북한총리는 남북고위 회담에서 진전이 있으면 정상회담이 열릴수도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그 「진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남총리급 회담에서 조선의 통일을 하루속히 실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문제들에 관해 토의하고 합의하게 되면 최고위급 회담도 성사시킬 수 있는 조건들이 마련되리라는 뜻이다. 문제는 한두번의 회담을 통해서 최고위급 정상회담의 개최에 필요한 사전준비를 할 수 있을까인데 이는 좀더 두고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에 배치돼있는 미국의 핵무기가 철거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 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밝혀왔다. 최근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렇다면 한반도의 비핵화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

▲핵위협을 상시적으로 받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제안을 환영한다. 아울러 그 제안이 말로 끝나지 않고 조속히 실천되기를 원한다. 그렇게될 경우 우리가 본래부터 주창해온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데 일정한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핵담보(안전)협정에 가입한 목적은 남조선에 있는 미국의 핵무기를 철수시켜 우리에 대한 핵위협을 제거하고 또 미국이 비핵국가인 우리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법적 담보를 받아내는 것이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그의 선언대로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철수시키킴면변 우리가 핵담보 협정을 체결하는데 새로운 통로가 열리게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인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양국관계는 어떻게 진전되리라고 보는가.

▲조­미 관계를 하루속히 개선해야 한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다. 우리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와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는 문제를 다루기위해 여러차례 조­미 접촉 및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식회담은 성사되지 못했고 그대신 미국의 정계와 사회각층충,학계 언론계의 인사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면서 폭넓은 의견교환을 해왔다. 따라서 남조선내의 미국 핵무기가 완전철거되면 조­미 관계를 개선하는데 일정한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오는 19일 북한 축구단이 위싱턴에서 미국 대표단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최근 민간차원에서 미국과 북한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민간차원의 이같은 교류를 북한의 새로운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개방」이라는 용어의 해석을 정확히 해야 한다. 사회주의를 견지한다고 해서 개방이 아니라 폐쇄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는 우리나라 사회주의에 대해 정확한 견해를 갖지못한 사람들이 하게 되는 오해이다. 자주 평화 친선을 이념으로 삼고있는 우리의 대외정책은 시종일관 변함이 없다. 미국과의 민간교류는 우리의 이같은 일관된 대외정책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양국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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