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도·경륜 “무기”… 동기 다양/대부분 여 공천노크속 「홀로서기」 각오도/“투쟁 경력 현실접목” 재야출신도 상당수14대 총선이 성큼성큼 다가오자 정계입문을 노리는 신인들의 발걸음이 정가에 분주해지고 있다. 이들중 관심을 끄는것은 지명도가 높고 각계에서 일가를 이룬 이른바 「거물급」들.
이들은 각자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공천관문을 노크하거나 아예 무소속 출마를 각오한듯이 일찌감치 홀로서기를 선언하고서 홀가분하게 지역구를 누비기도 한다.
관이나 재계 또는 학계 및 재야 등지에서 나름대로 쟁쟁한 경력을 쌓았으면서도 현실 정치에 발을 디디려는 동기는 퍽이나 다양하다. 전문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운영에 일조를 하겠다는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각자의 정치관과 시국관 및 전력과 개인사정에 따라 복합적인 여러 사정들이 깔려있다.
경력이 화려한 거물급 신인들이 주로 여권에 많은것은 우리의 실정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야권에도 반독재민주 투쟁경력을 현실 정치에 대입시켜 보겠다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이들 신인들의 여의도를 향한 행보가 14대 총선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것은 분명하다.
○…먼저 서울을 보면 「창조적 신당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강남 또는 강동 출마설이 계속 나돌고 있어 지역구민들도 관심속에서 지켜보는 상태.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은 강남을의 민자당 공천을 노리며 사조직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출신으로 구속중인 이태섭의원과 민주계의 강인섭 당무위원이 잔뜩 긴장.
민자당 공천내락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으나 당에서는 공식부인하고 있으며 「현대」의 간판격인 그가 정치를 시작하려는 배경을 놓고 설이 분분하다.
서초을에선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최근 두 김시대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대구에선 노태우대통령의 처남이자 육사교장을 지낸 김복동씨가 동구의 분구를 겨냥,오래전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인천 중·동구에선 신용석 전 관훈클럽총무(조선일보 논설위원)가 최근 현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져 시선을 모았고 경기 송파·평택시에선 허남훈 전 환경처장관이 뜻을 두고 있다는 소문.
강원에선 김영진 토개공사장이 횡성·원주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고 이용만 재무장관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철원·화천 현지에서 거명중.
충북에선 진천·음성의 경우 충북지사를 지낸 주병덕씨가 탐색중.
이상훈 전 국방장관도 청주 또는 청원쪽의 반응을 타진중이라는 전문.
충남의 경우 조종석 전 치안본부장이 예산에서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
전북에선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의 거취와 부안 출마여부가 주목.
또 김정건 전 법제처장의 익산출마 소문도 현지에서 끈질기게 나오고 있고 진념 동자부장관 역시 전주 또는 부안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의 뿌리가 깊은 경북은 보다 치열하다.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포항출마의 뜻을 굳히고 포항중·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며 김명년 전 지하철공사사장은 안동시를 노리고 있다.
구미에선 박세직 전 안기부장이,영주·영풍에선 노 대통령의 동서인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상태.
경산·청도에선 이영창 전 치안본부장이,성주·칠곡에선 이상희 전 내무장관이 거명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선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나돌고 있으나 정가에선 전국구 진출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분위기.
마산을에선 김주호 전 농림수산장관이 거명되고 있고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은 창녕에 이미 사무실을 개설했는데 공천여부가 주목.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은 충무·통영과 고성의 분구 여부에 관계없이 상주하며 활동중이다.
울산군에선 김채겸 쌍요그룹부회장이,남해·하동에선 김욱태 전 국민은행장이 이미 도전을 선언.
전두환 전 대통령 고향인 합천에선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
○…그런가하면 야권에선 민주당의 이우정 최고위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전국구 진출설도 유력.
이부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오충일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서울출마가 확실시되나 지역구는 아직 미정인 상태.
김대중대표의 측근인 한화갑씨는 전남 신안을 택할 전망이며 송기숙 전남대 교수는 광주 북구가 분구될 경우 당에서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민중당의 이우재 상임대표는 서울 마포을,이재오 사무총장은 은평을,장기표 정책위의장은 동작갑에서 나설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민주당이 당세보강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참신하고 능력있는 신진인사를 영입할 계획으로 있어 조직책 선정과정 등에서 수면하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김종래기자>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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