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10차례 주입” 자백/2억5천 요구 16회 협박/28일만에/대전서 또 위협하다 잡혀남양유업의 요구르트에 독극물을 투입,2억5천만원을 요구하던 협박범 2명이 사건발생 28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일 대전 동구 용전동 101 동부버스터미널 공중전화부스에서 서울 남양유업본사로 협박전화를 하던 한정수(32·무직·특수절도 등 전과 5범·대전 중국 선화동 117의1)와 황세연(33·상업·전과 6범·대전 동구 삼성동 315) 등 2명을 검거,서울로 압송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남양유업측에 입금토록한 은행통장과 도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의하면 범인들은 남양요구르트의 은박지를 뜯고 1회용 주사기로 10차례 19병에 청사가리를 주입,5곳에서 이를 사마시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으며 모두 16차례 협박전화를 걸어 회사를 괴롭혀 왔다.
▷협박◁
범인들은 지난 8월중순 남양유업본사 1층 편지함에 「(주)한라유통 강남대리점 대표 이동수」의 명의로 소인이 찍히지 않은 편지를 넣고 「우리의 요구금액은 2억5천만원입니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 성금에 서초동 익명의 독자명의로 1백65만원을 기탁하면 우리의 요구가 수락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라고 협박,돈을 요구했다.
범인들은 그뒤 소식이 없다가 자신들의 요구대로 성금이 기탁된 지난달 28일 상오11시56분께 남양유업 홍원식사장에게 첫 전화를 건후 지난달 30일에는 고속도로 대전톨게이트부근 길다방에서 만나자고 제의해 놓고도 약속한 다방에 계속 전화만 걸어 『자기앞수표 1억원권 2매와 5천만원권 1매는 고액권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범인들은 1일 상오 남양유업에 전화를 걸어 국민은행 대전중부지점에 개설된 통장의 온라인번호를 알려준뒤 『내일 12시까지 현금으로 입금하라』고 통보하는 등 1일 4차례,2일 6차례 전화를 걸었다.
▷검거◁
경찰은 1차검거에 실패한 뒤 다시 만나자는 범인들의 전화가 잇달아 걸려오자 길다방으로 전화한 여관 등을 탐문한 끝에 인근 탑여관숙박계에 「남양유업사장 홍원식씨」라는 이름이 기재돼 있고 말투나 접촉장소로 보아 범인들이 대전에 연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전담반을 증원,잠복끝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전화역 추적을 통해 이들이 주로 동부버스터미널 근처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알고 수사관들을 주변에 잠복시킨뒤 여러차례 전화를 하도록 유도,2일 7번째 통화를 위해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던 범인들을 덮쳤다.
▷범행동기◁
범인 한은 『2년전 보일러설비사업이 실패한뒤 택시운전사,비디오테이프 대여업 등을 하다 노름으로 1억원 이상 빚을져 일본 모리나가제과 독극물 투입사건에 착안,범행을 구상했다』며 『대전일대에 남양유업제품이 많이 유통돼 골랐을뿐 개인적 원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 등은 「청산가리요구르트」를 서울 9곳,수원 1곳 등 10곳에 넣었으나 5곳에서는 사전에 발견됐다.
한은 『청산가리에 농약을 섞은 심한 냄새가 나게했고 독극물주입후 신문사에 이 사실을 알려 실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범인주변◁
한은 충남 논산출신으로 부인 홍모씨(33) 3남매와 대전 중구 선화동 117의1 건평 50평짜리 2층 양옥을 8천만원에 전세내 살고있다. 76년 대전 C상고를 2년중퇴했으며 타자 4급으로 남양유업 홍사장에게 보낸 협박편지는 직접 타자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황은 한의 고향친구로 대전 D고를 졸업한뒤 행상 등을 하며 혼자 살고 있는데 『한이 「부동산 사업을 도와달라」고해 이틀동안 차를 빌려 주었을뿐 범행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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