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9명 구속… 33개 기업체 피해서울지검 특수2부(이종찬부장·구본원검사)는 2일 청와대 관계자를 사칭,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정치자금 헌납조건으로 특혜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33개 유명기업체 등으로부터 모두 1조5천억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제공용 서류를 받아낸 김광남(48·무직·서울 양천구 신정3동) 김덕근씨(62·무직·사기 등 전과 3범·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등 9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김씨 등은 지난 6월부터 은행대출 규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체 대표 등 33명에게 청와대 정치자금 모집담당관 등을 사칭하며 접근,『외국차관 4조원을 위임받아 기업들에게 비밀리에 대출해 주고있다』며 대출액의 25%를 정차자금으로 내는 조건으로 기업당 80억∼7천억원씩을 특별대출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인감·토지 및 건물권리증 등 부동산관계 서류일체를 넘겨받은 혐의다.
김씨 등은 이 서류를 사채업자에게 건네주고 거액을 빌려쓰려는 과정에서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조사결과 피해기업체들은 코스모스백화점·아남산업·경주관광호텔·나드리유통·혜민병원·동국무역 등을 포함,▲관광호텔 9개 ▲병원 2개 ▲백화점 2개 ▲제조업체 14개 ▲개인 5명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남산업 사장 조영시씨는 지난 8월초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김씨 등으로부터 대출금의 25%를 정치자금으로 내면 연리 4%에 10년 거치 10년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4천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회사와 공장부지에 대한 등기부등본·담보설정용 인감증명서 등을 넘겨주었다.
한편 구속된 김일광씨(44·무직·사기 등 전과 7범·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코스모스백화점 대표 이정씨에게 『대통령이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을 전매하려고 하는데 신원이 노출되면 곤란하니 명의를 빌려주면 부동산 일부를 저렴한 가격에 넘겨주겠다』고 속여 10억원짜리 당좌수표 1장을 받아내기도 했다.
◇범행 대상업체와 대출약정금액
▲협진식품(4백억원) ▲익산도시개발(1백50억원) ▲춘천 리오관광호텔(1백억원) ▲충무 뉴포트관광호텔(1백20억원) ▲김해관광호텔(1백20억원) ▲올림피아나호텔(80억원) ▲삼천포관광호텔(90억원) ▲보양개발(2백억원) ▲대주레미콘(1천억원) ▲두방실업(80억원) ▲삼원관광개발(8백억원) ▲혜민병원(2백50억원) ▲경주관광호텔(3백억원) ▲전주병원(1백20억원) ▲경림상사(2백억원) ▲동국무역(3천5백억원) ▲한라레저타운(7백억원) ▲무궁화유지(1천6백억원) ▲목산흥업(2천억원) ▲서울산업(4백억원) ▲세일산업(4백50억원) ▲(주)신원(7천억원) ▲나드리유통(3백억원) ▲삼원어업(불상) ▲아남산업(4천억원) ▲이상근(1백50억원) ▲이순성(1백억원) ▲서정환(1백억원) ▲성광수(6백억원) ▲김붕우(4백억원) ▲강창섭(불상) ▲김선경( 〃 ) ▲김용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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