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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경제교육 주입식 맹점/국민 경제제도연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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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경제교육 주입식 맹점/국민 경제제도연 세미나

입력
1991.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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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 관련내용 등한시/교사들 80% 이상 비전공우리나라의 고교생들은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교과서 내용이 어려운데다 입시위주의 일방적인 주입교육방식 때문에 암기식 단편적인 지식습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교교사들은 현행 경제교과서가 경제이론이나 정부역할 및 정책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합리적인 소비자교육과 생활경제 등 실행활관련 내용을 보다 충실히 다루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2일 국민경제제도연구원(원장 엄영석)이 개최한 「한국경제교육의 실태 및 과제」에 대한 세미나에서 집중논의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상윤교사(충북 충주고)는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일방적 주입식 학습으로 경제를 배우고 있으며 단편적으로 암기된 지식을 측정하는 단답형 평가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합리적이고 건전한 민주시민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경제교육체계가 전반적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교사가 충북지역 8개 고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백8명의 응답학생중 대다수인 72.8%가 경제문제가 삶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39.7%가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평소 신문을 볼때 경제면을 읽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87%가 거의 또는 전혀 안본다고 응답,대부분 학생들이 경제면의 내용과 용어가 어려워 심리적으로 친숙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학교에서의 경제교육내용(복수응답)은 어렵고(64.7%) 이론지식 위주(71.8%)이며 일방적 주입식 학습(80.4%) 위주로 진행돼 경제현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경제의사 결정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72.8%가 생활경제이론 위주로 경제교과서가 구성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절반 이상인 55.4%가 경제교육 수업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교수업시간외에 경제교육을 받은 일은 90.7%가 전혀 없다고 응답해 다양한 사회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경제제도연구원 김경근 책임연구원은 『고교경제교육을 맡은 교사의 5분의 4 이상이 경제학 전공이 아닌데다 보충학습자료가 부족,올바른 경제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이 전국고등학교의 일반사회담당교사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이 경제분야에 관심을 갖지않는 이유는 교과내용이 이론이나 개념위주로 너무 딱딱하거나(61.0%) 학력고사 비중이 낮고(20.2%)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16.4%)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학교경제교육이 실생활에 도움을 주거나(45.8%) 합리적 사고력을 기르는데(29.8%)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있는 반면 경제교과서의 내용이 기본원리와 이론(44.2%),정부역할과 정책(20.2%)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짜여져 있는 실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분에 넘친 과소비,돈만 벌면 된다는 그릇된 기업관,각종 투기와 인플레가담심리 등 우리 경제에 만연된 뒤틀린 경제행태를 바로 잡으려면 먼저 중고교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정부도 지금까지 처럼 정책효과를 과대선전하거나 유도하는 일방적 홍보전략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합리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교육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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