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지분·영호남 화합·신진영입 얽혀/호남편중·계파이해 극복과제/연고권 약한 서울지역 대혼전민주당이 국정감사 막바지에서 「전면거부」라는 강공 드라이브를 펴고있는 가운데 통합의 필수 완결절차라할 조직책 선정을 둘러싸고 당사자들의 수면하 암중모색이 갈수록 치열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공동대표가 3일 귀국하는대로 빠른 시일내에 조직강화 특위를 구성,이달 중순까지는 조직책 선정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인선자체의 문제가 구신민·민주의 복잡한 구조를 넘어야하는데다 영·호남 화합의 통합정신을 담아내야 하고 신진인사들의 영입까지를 고려해야 하는 등 한바탕 곡절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우선 개혁적 모습여부가 주시되는 조직강화 특위구성 문제자체가 첫 고비가 되리나는 지적이 지배적이어서 벌써부터 계파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조직책 인선은 어차피 합당의 형식적 주체인 신민·민주 양계파 구조를 축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합당 당시의 합의조건도 양계파가 6대4의 비율로 조직을 배분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와함께 「인물본위」로 선정한다는 부수원칙이 인선작업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으며 새 인물영입도 이같은 맥락에서 기존질서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민계의 경우 호남의 절대적 인사편중 현상을 벗어야 할뿐 아니라 호남인사들에 대해서도 「물갈이론」이 점차 거세게 확산되는 분위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광주에서만 2∼3명이 교체될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또한 수서사건·상공위 뇌물외유 사건 등 독직사건 관련 의원들의 재공천 여부도 관심거리.
민주계는 이기택대표의 주류,김현규 최고위원의 비주류,이부영 최고위원의 민련세력으로 갈려있는 실정인만큼 각 세력의 「자기보호」 경쟁을 먼저 거쳐야 할 형편.
○…어느 경우든 가장 열띤 경합 양상을 띠는 곳은 서울 지역. 호남과 영남지역이 어차피 상호 연고권을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체적으로 최대의 관심사는 이부영 최고위원의 거취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조승형의원(전국구)의 지역구 출마여부라는게 중론.
이 최고위원은 구민주당에서 강동갑을 희망했다가 김노식 전의원에게 양보한뒤 지역구가 없는 상태. 또 조 실장의 서울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서울지역 공천판도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가장 뜨거운 경합지역은 이철용의원이 탈당한 도봉구지역. 이 의원의 복당여부가 관건인 가운데,분구를 예상하며 뛰는 희망자까지 모두 7∼8명이 경쟁중. 갑구에서는 민주계의 조순형 최고위원이 재기를 다지는 가운데 신민계 한호상씨의 도전을 받고 있고,김 대표의 측근인 전옥두 사무차장,민주계의 유인태씨,신민계의 강원채 전의원이 을구나 분구될 병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13대 공천 당시 이 의원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김원길 중앙증권 신문사장도 재입당,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번 공천이 자신에게 낙점될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 의원 탈당후 임시위원장직을 맡고있는 문동환 전부총재 출마의사 여부도 변수.
역시 분구예상 지역인 구로도 복잡. 신민계의 김병오위원장이 갑구의 기득권을 굳히고 있으나 13대때 이곳에서 출마한 박영록 최고위원과 전국구의 이경재의원,구신민당의 김정강 신계륜 당무위원,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이 혼전을 벌이고 있고 박일 최고위원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해찬의원이 탈당한 관악을에는 김 대표 특보인 김경재씨와 남궁진 구신민 총무국장이 탐색중.
그런가하면 13대때 송파갑에서 출마한 허경구 전의원의 운신도 주목거리.
마포을에는 민주계의 김현규 최고위원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있어 박영식 위원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간통사건에 연루됐던 이용희 구신민 최고위원의 영등포을에는 갑구의 장석화의원과 부딪치는 김수일씨가 옮겨앉을 전망.
공석인 동작갑구는 민주계의 김부겸,신민계의 강명준 변호사가 경합중이며 광주북구의 분구를 위해 뛰고 있는 윤재걸 부대변인이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종로에는 박영숙 최고위원이 의사를 타진중이며 이원배의원 지역인 강서갑에는 이 대표비서실장 이었던 박계동씨가 활동중이고 강남을에는 홍사덕 전의원이 설욕을 벼르는중.
또 동대문을에서는 신민계의 고광진씨에 대해 민주계의 정재길 전북대 교수가 강력히 물망에 올라있는 상태.
○…「물갈이론」으로 관심을 모으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분구대상인 광주북구에서 정웅 현의원외에 전국구의 김주호 김영도의원,윤재걸 부대변인 송기숙 전남대 교수,고재득 정책부실장 박광태 전남도지부대변인 등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어 예측 불허 상태.
전남 지역에서는 대구나 서울로 출마하겠다고 약속한 이수인 의원의 영광·함평이 혼전양상. 민자당을 탈당했던 김인곤의원이 이곳을 희망중이나 보궐선거 당시 유력 공천대사장였던 안평수 구신민 전문위원이 이번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
또 무안의 박석무의원에게는 배기선 구신민 당무기획 부실장이 도전의사를 밝혀놓은 상태이나 박 의원의 뛰어난 의정활동을 감안해서인지 배 부실장은 과천으로 교통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또 김 대표의 측근인 한화갑씨는 신안에서 실지회복을 노리면서 수도권 지역도 탐색하는 등 14대에는 기필코 원내에 진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북에서는 장영달 정책부실장 최전권씨 등이 뜻을 두고 있고 익산은 김 대표 보좌관인 최재승씨가 노크중.
부산·경남지역은 민주계 지구당위원장들의 기득권이 대체로 인정될 전망이지만 부산출신 현역의원들의 서울이전설이 나돌아 뒤숭숭.
충남의 서산에는 한영수 구신민당무위원에게 장기옥 전문교차관이 도전장을 냈고 경기의 광명에는 배기운 원내기획실장이 유력시되며,부천중구에서는 신민계의 안동선,민주계의 원혜영씨간 경합이 관심.<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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