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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입주 개시… 「신도시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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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입주 개시… 「신도시시대」 개막

입력
1991.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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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68가구 “스타트”… 2년6개월만에/편의시설등 미비로 당분간 불편 예상분당 시범단지 1차분 2천4백70가구에 대한 입주가 30일부터 시작됨으로써 신도시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번 시범단지 입주는 정부가 지난 89년 4월26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수도권에 5개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지 2년6개월만이다.

○…이번에 완공된 시범단지 아파트를 삼성종합건설의 4개평형 4백20가구,우성건설의 5개평형 6백36가구,한양 8개평형 7백46가구,한신공영 1개평형 1백80가구,현대산업개발 6개평형 4백94가구 등이나 이날 실제로 입주한 가구는 이사일정에 쫓겨 29일 이사짐만 옮겨놓은 9가구를 포함,모두 68가구에 지나지 않았다.

토개공과 성남시 및 5개 시공회사들은 단지 곳곳에 「입주환영」이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애드벌룬을 내걸고 이사짐을 싣고 도착하는 입주자들을 환영했으나 입주자수가 적어 전반적으로는 한산한 분위기.

입주자들은 또 건설부와 검찰 등이 합동으로 지난 26일 설치한 「신도시 입주지원반」으로부터 당첨자 본인여부를 확인받았는데 이날 입주자는 모두 당첨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 아파트는 마무리 공사를 마친채 외벽을 밝은 색으로 단장,깔끔한 모습이었으나 일부 업체 아파트는 단지조경이 끝나지 않아 어수선한 상태에서 입주자들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일부 입주자들은 시공회사측에 상당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이들은 『교통이나 소음 등 주변환경은 신도시공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다하더라도 단지내 조경공사도 마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나 시공회사들이 9월 입주라는 시간표에 억지로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입주자들은 또 『벽면이 울퉁불퉁하고 문짝들이 잘 안닫히는 등 아파트 내부공사도 제대로 안됐다』며 『시공회사에서 하자보수를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때까지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며 걱정하는 모습.

이날 상오10시께 서울 세곡동에서 가족 4명과 함께 자재도구를 싣고 도착한 김모씨(36)는 거실벽지가 찢어져 있는 것을 보고 『눈에 띄는 곳도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으니 안보이는 곳이야 오죽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음주 이사하기 전에 미리 집을 둘러보러온 이모씨(48)는 『집안 곳곳에 서둘러 공사를 마친 흔적이 역력하다』며 『이런 상태에서 입주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같은 불평에 대해 시공회사측은 『그동안의 노임상승 등으로 일부 마감공사가 제대로 안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하자보수를 철저히 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는 시범단지안에 분당 동사무소를 개설,11명의 직원들을 배치해 입주자들의 민원업무처리에 나섰으며 성남경찰서도 파출소를 설치 운영에 들어가는 등 필수 공공기관들도 이날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변도로중 이날 현재 완공된 도로는 시범단지에서 성남시 모란동까지의 1.2㎞ 지방도로 확장공사뿐이며 판교인터체인지까지 6차선은 마무리단계여서 첫 입주자들은 당분간 교통난에 시달려야만 하게 됐다.

또 가장 먼저 개교할 서현국교 서현중 서현고 등 3개 학교로 임시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공사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정상수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병원,약국,상가 등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첫 입주자들은 최소한 10월말까지는 불편을 견뎌야만 하는 실정이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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