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해상전술핵 철수/전폭기 24시간 경계 해제/부시,어제 TV연설서 선언【워싱턴=정일화특파원】 조지·부시 미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전세계에 배치된 모든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잠수함 및 해상발사 순항미사일을 미 본토로 철수시키는 내용을 골자로한 역사적인 핵무기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소련 및 동구의 공산주의 종언에 따라 핵공격의 위협이 사라졌다는 판단아래 미국의 핵정책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핵무기 감축계획은 ▲유럽 및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배치 단거리핵무기와 ▲미·소간 전략핵무기 등 2가지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부시 대통령은 단거리핵무기의 경우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방어에 불가결한 항공기탑재용 핵무기를 제외한 모든 해외배치 핵폭탄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폐기하고 ▲토마호트 크루즈미사일을 포함한 해군통제 핵미사일을 회수해 평상시 미 해군함정에 일체의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소련에 대해 미국의 전술핵무기 감축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소간 전략핵무기 감축협정(START)에 대해 기존 START범위를 넘어서는 다음과 같은 5개항의 확대조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2·3·4·5면
▲START의 발효시기까지 기다리지않고 일방적으로 미 전략핵폭격기의 비상경계 태세를 해제한다. ▲START발효후 7년 이내에 이행키로 돼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비상경계태세를 즉시 해제한다 ▲ICBM 현대화 및 이동식MX미사일 개발계획을 중단한다 ▲전략핵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계획을 취소한다 ▲해군 및 공군 등 복수로 돼있는 핵무기 통제체계를 미 전략사령부의 단일체제로 통합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소련에 대해 다탄두발사미사일의 전면폐지에 동의해 줄것을 촉구했다.
◎고르비,일단 환영표명/“해결할 문제도 많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특약】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8일 조지·부시 미대통령의 획기적인 핵무기감축 발표와 관련,일단 환영을 표시했으나 소련이 반응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 TV방송을 통해 『부시 미대통령의 획기적인 핵무기 감축조처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향한 매우 긍정적인 제안』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제안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0분간 행한 TV 연설에서 『지난 26일 핵무기 감축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27일 전화통화로 몇가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새로운 평화시대에 거보를 내딛게한 이번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지난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소 정상회담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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