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활동범위제한 워싱턴방문 못해/2일 총회연설때 핵문제 거론할듯【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북한의 연형묵총리와 김영남 외교부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키위해 27일 뉴욕에 도착했다.
연 총리는 유인물로된 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유엔가입은 우리나라와 유엔간에 존재해온 불미스런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밝혔다.
연 총리는 10월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인데,노태우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 및 핵안전 협정가입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밝힐것으로 보인다.
연 총리는 유엔방문을 위해 미국에 온 북한인사로는 최고위급이어서 그의 유엔연설과 함께 미국인들의 반응 또한 관심거리이다. 김 외교부장도 미국땅을 처음 밟는 북한외교의 최고 실무자라는 점에서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연 총리는 김 외교부장 등 일행 8명과 함께 이날 하오4시8분께 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케네디공항에 도착,아무런 의전절차없이 곧바로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향했다.
연 총리가 탄 비행기가 도착하자 공항에 미리 나와있던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 허종 부대사가 영접을 하기위해 유엔관계자 및 미국관계기관의 경호요원 7,8명과 더불어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도착 30분후 연 총리는 박 대사와 함께 2층 출국장을 통해 나왔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적성국가의 요인에 대한 경호상 배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 총리는 특유의 미소를 띤채 한 여자교민이 주는 꽃다발을 받은후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뚫고 대기해있던 캐딜락승용차를 타고 떠났으며 북한대표부 직원이 짤막한 도착성명을 유인물로 돌렸다. 뉴욕경찰은 2대의 순찰차를 선두에 세우고 벤츠를 연 총리 탑승차를 뒤따르게 해 경호에 임했다.
이날 공항에는 북한대표부 직원과 친북한교민 30여명이 나와 연 총리를 영접했고 한국특파원 및 교포언론취재진 20여명이 몰려들자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이들 취재진에는 북한의 국립촬영소 기사도 끼여 연 총리 도착을 찍었다.
이날 영접나온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취재진의 접근을 달가워 하지않는 눈치였으나 대표단으로 미리 뉴욕에 도착했던 이형철 군축문제연구소장 등은 취재진들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한국신문들이 『말을 그대로 전하지않고 자기들 좋은대로 마구 쓰고 있다』고 불평했다. 취재진이 『북한대표부도 이제 보도창구를 공식화해서 정확히 말해주면 그대로 쓸텐데 전화를 해도 책임있게 답변을 할 사람이 안나오고 개별적으로 만나니 그렇게 된다』고 연 총리와의 회견을 요청했다.
이에 남북고위회담때 서울에 왔던 최봉춘 총리보좌관은 『앞으로 그런 기회가 있을테니 두고봅시다』며 『그러나 우리도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연설을 하려고 했더니 미국이 40마일 이상 뉴욕밖으로 못나간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연 총리는 2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교민초청 리셉션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두차례 리셉션을 갖는다.
한편 김영남 외교부장은 오는 30일 77그룹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상옥 외무장관과 일단 접촉할 것으로 보이나 공식 또는 비공식의 남북 외무장관회담 성사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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