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항공편 계속 발묶여/추수기 농작물 또 큰피해/강풍·파도 휩쓸려 둘 사망제19호 태풍 미어리얼은 12호 태풍 글래디스의 내습(8월23일) 이후 한달여만에 또 남부지역에 호우를 몰고와 수해의 상처를 덧나게 했다.
미처 복구를 마치지 못한 채 다시 태풍을 맞은 제주 영남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하오9시 전후 비가 그치기 시작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 피해는 컸다.
【제주=허태헌기자】 27일 상오6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제주지방에는 순간 최대풍속 24m의 강한 비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4∼5m의 파고가 일어 제주를 잇는 해상교통과 제주여수간 항공편이 두절됐다.
한라산에는 이날 하루동안 1백50㎜의 비가 내려 일부 하천이 넘쳤으며 산간마을 주민들의 교통이 끊겼다.
이날 하오2시께 서귀포시 중문동 해녀탈의장 동쪽에서 뭍으로 그물을 끌어올리던 김성은씨(55·서귀포시 중문동 1964의10)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도내 99개 항·포구에는 각종선박 2천1백여척이 대피했고 남제주군 마라도 남서쪽 28마일 해상에선 여수선적 제12 복성호(36톤)가 기관고장으로 선원 9명이 닻을 내린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나 높은 파고로 해경이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산=박상준기자】 부산지방에서도 11개 노선 19척의 연안여객선과 7척의 한일간 국제여객선이 상오8시부터 운항이 중단됐고 김해공항을 통한 항공편도 하오4시부터 모두 결항됐다.
또 하오5시50분께 부산 동래구 사직2동 동사무소 앞길에서 귀가하던 송귀자양(18·동래구 사직2동 시영아파트 19동203호)이 강풍에 넘어진 전신주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목포=김종구기자】 목포항에서는 동양카페리 2호를 비롯한 연안여객선 64척의 출항이 통제돼 승객 6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목포항을 비롯한 신안군 흑산면 예리항 등에는 1천여척의 어선이 대피했다.
【광주=송두영기자】 27일 하오7시7분께 전남 여수시 덕충동 마대터널 입구의 여수순천간 전라선 2백여m 구간이 집중호우와 해일로 유실돼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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