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포기·신뢰진전 전제/평화통일 3개 방안 제시/평화협정군축사람교류등 확대/케야르에 유엔가입 기념품 전달【유엔본부=이종구·김수종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상오11시9분(한국시간 25일 새벽0시9분) 유엔총회에 참석,역사적인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무력의 감축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조속한 통일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휴전체제의 평화체제에로의 전환 ▲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한 실질적인 군비감축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확대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핵확산 금지조약에 가입한 북한은 모든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에 조건없이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3면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상호간의 군사정보교환,기동훈련·부대이동의 사전통보,상주감시단의 상호파견 등으로 군사적 불신제거 조치를 선행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불안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서로에 대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정상화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인적·물적 교류확대를 위해서는 통신·통행·통상을 보장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실질적인 관계를 증진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과 교역은 물론 관광·지하자원의 공동개발과 합작공장의 건설 등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기조연설이 끝난 뒤 유엔본부 사무총장실에서 케야르 사무총장을 면담,유엔가입 기념으로 「월인천강지곡」이 담긴 한국 초기금속활자 모사품 등을 기증품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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