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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회의 참가싸고 「팔」 내분/PNC회의 알제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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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회의 참가싸고 「팔」 내분/PNC회의 알제서 개막

입력
199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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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파 “이스라엘조건 수용불가” 강경입장/아라파트측선 “회담불참땐 손해 자초” 설득중동평화회의 개최여부의 최대변수인 팔레스타인 대표권문제와 관련해 「팔」 인들 스스로의 입장정리를 위한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PNC)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리고 있다.

23일부터 시작된 이번 PNC는 11월께 열릴 것으로 보도된 중동평화회의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대표를 제외시켜야 한다는 이스라엘측의 조건을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PLO 대표의 제외문제는 이스라엘의 물러설 수 없는 요구조건이어서 이번 회의의 결과에 따라 중동평화회의의 성공여부가 보다 확실해 질것으로 보인다.

PNC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망명의회격으로 이번 회의에는 야세르·아라파트 PLO 의장을 비롯해 PLO 산하 각 분파의 지도자 및 학생대표 등 총 4백51명의 팔레스타인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PNC 개최에 앞서 아라파트 PLO 의장은 팔레스타인 각 분파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면서 자신은 『PNC에 초청된 모든 정파가 이번 회의에 모두 참석,팔레스타인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파트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급진파 지도자 조지·하바쉬는 이스라엘이 내세운 조건은 말할것 없고 미국측이 제시한 중동평화회의의 조건마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단결을 과시하고자하는 아라파트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PNC는 중동평화회의를 둘러싼 팔레스타인 내부의 분열상을 노출시키고 있다.

하바쉬는 자신은 중동평화회의에 팔레스타인­요르단 공동대표가 참석토록하자는 미국의 타협안을 PNC가 거부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미국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을 합법화하려는 것에 불과할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PFLP 등 PLO 강경파 3개 단체는 시리아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어떠한 평화회의에도 PLO가 직접 협상대표로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25만명의 「팔」인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PLO내 강경파세력은 PLO 대표의 직접 참여가 없는 중동평화회의는 이스라엘과의 「내통행위」라고 주장하며 PNC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아라파트가 이끄는 PLO 최대 분파조직인 파타세력은 PLO 대표의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중동평화회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같이 PNC에 참석할 「팔」 인대표들은 중동평화회의 참가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요구사항을 놓고 양분돼있다.

이는 걸프전 당시 사담·후세인을 지지하는 등 외교상의 실책을 범한 아라파트의장의 정치기반이 그만큼 약화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하다.

만일 PLO 내부에서 이런식의 내홍이 계속될 경우에는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합법기구로서 인정받아 온 PLO의 국제적 위상이 큰 타격을 입게되고 이에 따라 그들의 숙원인 「팔」인 독립국가 건설로 그만큼 늦어질 전망이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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